올해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1914년 1차 대전을 앞두고 영국과 독일은 물고 물리는 군비경쟁으로 일촉즉발의 상황을 조성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지금의 중-일 갈등이 1차 대전 직전 영국-독일 관계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1차 대전 직전 영국과 독일 관계를 돌이킬 수 없도록 ...
가난한 집에 태어난 사람들이 계층 간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하고 평생 가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을 경제학에서는 ‘빈곤의 덫’(poverty trap)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계층 간 간극은 단순히 소득 통계만이 아니라 건강, 교육, 범죄 등 모든 지표로 나타난다. 계층 간의 빈익빈 부익부, 즉 양극화 현상은 세계적인 흐름이...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달아오르던 1966년 8월 마오쩌둥은 당 중앙위 회의가 열리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사령부를 포격하라-나의 대자보’란 제목의 글을 배포했다. 석 달 전인 5월 베이징대에 대학 간부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처음 나붙은 뒤였다. 이 대자보는 곧바로 베이징 시내 중난하이(중남해)에 걸리면서 홍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인도 출신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 하버드대 교수는 민주주의와 기근의 관계를 비교적 명확히 제시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건 가난하건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나라에서는 기근이 발생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기근은 영국령 아일랜드와 같은 식민지, 대약진운동 기간의 중국, 세습왕조 치하의 북...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1445년 금속활자를 발명한 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으로 전파되는 데는 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은 1727년에야 인쇄기를 도입했다. 술탄이 인쇄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술탄은 책이 새로운 사고를 전파해 사회질서를 흔들까 두려워했다. 유럽 상당수 나라에 철도가 촘촘히 ...
다산 정약용이 서교, 즉 천주교를 가까이했다는 이유로 18년간 유배 생활에 처해진 것이 1801년이었다. 다산은 귀양살이 동안 <목민심서> 등 5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가 세상을 뜬 건 1836년이다. <종의 기원>을 쓴 영국 과학자 찰스 다윈은 1809년 태어났다. 다산이 1762년생이니 약 50년의 ...
스위스 사람들은 4년에 한 번씩 연방의원을 뽑는 선거를 하지만 이런저런 정책 사안들에 대해선 1년에 네 번, 즉 3개월에 한 번씩 국민투표를 한다. 각종 시민 발의안에 대해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제기구 가입 등에 대해서도 의무적으로 국민투표를 한다. 헌법 개정 발의는 18개월 이내에 10만명의 서명을 받으...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정치가인 관중이 쓴 <관자> 목민편에는 ‘곳간이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명예와 수치를 안다’는 말이 나온다. 생활 형편이 넉넉해야 예절도 갖추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도 이제 남의 눈치도 좀 보고 예절을 차릴 정도로는 먹고살게 됐다. 그런데도 아직 과거 배고픈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산업화된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다. 1996년까지 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9년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29%였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서 대학 진학률이 낮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