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물거리며/ 내 목을 조이고/ 욱신거린 삶은/ 꼬리가 되어 또 자라네/ 또 자라네/ 또 자라네.” 2010년 발매된 국카스텐 1집 11번 트랙 ‘꼬리’ 가사예요. 그런데 꼬리가 계속 자라는 조직이 또 있었네요. 현기환, 홍사덕, 송영선 등 연이은 친박 비리 의혹이 꼬리처럼 자랐어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꼬리가 몸통의 목을 ...
그곳에 가면 혼자라고 착각할 때가 있어요. 목적지만 말하고 자기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차도남녀 많아요. 늦은 밤이면 술에 취해 헛소리하는 사람도 있고요. 택시에 남기고 온 말이 얼마나 되는지 자신있는 사람 별로 없어요. 정말 낮말은 택시기사님이 듣고 밤말은 택시기사분이 듣는 거예요. 거짓말하다 딱 걸렸어요...
“확실하고 저렴하며 영구적이다.” 마트에서 파는 상품 선전 문구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좋으면 구입할 만한데, 상품명을 보고 뜨악했어요. 물리적 거세. 제조사는 국회의원 19명. “고환 없어도 목욕탕 갈 수 있다, 여자 되는 것 아니다”라니, 이쯤이면 막가자는 거지요. 여당과 보수언론도 이건 아니라며, 차마 입에 담...
학교생활기록부, 줄여서 ‘학생부’라고 불러요. 학교생활의 모든 것이죠. 학생부에 떠다니는 건 주로 어정쩡한 성적이고요. 담임선생님이 적어주시는 평가 한 줄이 명문이에요. “교우관계가 좋지 않고 준비물을 잘 챙겨오지 않아 수업에 방해됨”이라도 쓰여 있으면… 번뇌에 휩싸여요. 아아, 인생이여. 학생부 쓰기가 얼...
살롱은 17세기 프랑스 왕 앙리 4세가 궁정 안에 만든 게 시작이에요. 왕이 귀족들의 예절과 말씨를 세련시키고자 살롱을 열어 우아한 여성들과 만나 그림도 보고 글도 읽었다죠. 룸살롱도 비슷해요. ‘살롱이 룸에 들어갔다’는 한국식 조어가 모든 정황을 설명해줘요. 음료 대신 술을 마시고, 그림 대신 언니들을 전시 관...
타살이에요. 한 세기 전 일본 어부들한테 잡혀서 죽었어요. 기름과 뼈와 살을 얻으려고 그랬대요. 독도 부근에 살던 바다사자 ‘강치’ 얘기예요. 아직 강치가 살고 있다면, 독도의 역사를 다 말해줄 수 있을 테죠. 역사문제가 외교문제로 번지는 ‘작금의 현실’이 갑갑해서 멸종된 강치라도 불러오고 싶어요. 억울한 죽...
“이상한 이름이에요. ‘사오’정과 저‘팔’계와 손오‘공’의 이름을 합쳐놓은 것 같아요. 엠본부 ‘이오팔공’은 아는데 ‘사오팔공’은 정말 모르겠어요.” 음… 그래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정도 까먹을 수도 있어요.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로서 국정운영의 철학과 미래 사회에 대한 비전을 답해야 하는 논술형 문제만 대비하...
참으로 서럽게 울었어요. 흐르지 않는 1초 때문에 준결승에서 탈락한 펜싱국가대표 신아람 선수는 정말 많이 울었어요. 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워 국민 모두가 울컥했어요. 그래도 우리, 상대선수를 미워하지는 말아요. 신상을 털거나 악플을 다는 건 곤란해요. 우리 격조있게 패러디만 해요. ‘1초를 지배한 자’ 하...
더워요. 27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은 31.8도고요, 대구 35.4도래요.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오늘은 굳이 클럽에 가지 않아도 충분히 ‘핫’해요. 우리 모두 한해의 가장 더울 때를 지나고 있는 거겠죠. 지면 낭비하지 않게 촌철살인·일필휘지로 기사를 써야 하는데 계속 김정은 부인이 예쁘다는 것과 덥다는 생각밖에 ...
빨간 재킷 입고 올림머리를 한 언니가 타임스퀘어에서 대선 행보를 시작한 지 열흘 정도 됐어요. 인기가 여전하세요. 언제나 한결같으시니까요. 5년 전 ‘구국혁명’이던 5·16이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 되어 심판대에 다시 오른 것처럼요. 5·18도 아니고 5·16이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니, 좀 놀랐어요. 무력으로 권력...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두 다리….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둥 뒤에 숨어 가쁜 숨을 쉬었다. ‘딱!’ 땀을 닦고 돌아서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오는 총에 맞았다. 선명한 형광색 자국이다. ‘아이고, 벌써 죽었네’ 하며 방탄장비를 반납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그 서바이벌게임장에 다신 가지 않았다. 인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