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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거세

등록 2012-09-07 21:13수정 2012-09-26 14:00

[토요판] 리뷰&프리뷰 키워드 놀이
“확실하고 저렴하며 영구적이다.” 마트에서 파는 상품 선전 문구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좋으면 구입할 만한데, 상품명을 보고 뜨악했어요. 물리적 거세. 제조사는 국회의원 19명. “고환 없어도 목욕탕 갈 수 있다, 여자 되는 것 아니다”라니, 이쯤이면 막가자는 거지요. 여당과 보수언론도 이건 아니라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해요.

이러다 뇌를 없애라 하겠어요. 전문가들은 비뚤어진 성욕도 성범죄의 원인이지만, 약한 존재를 대상으로 한 정복욕 같은 폭력성이 문제라고 꼬집어요. 누군가의 삶을 짓밟고 싶은 욕망은 물리·화학적인 거세를 한다 해도 남을 수 있죠. 거세했는데도 효과 없거나 잘못 거세하면 그땐…? 일단 자르고 생각…? 하악, 이건 아니에요.

화났을 때 지르는 건 쉬워요. 짧은 분노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거죠. 성범죄에 대처하는 한국스타~일이 결국 ‘궁형’이라니! 이건 좀 창피하잖아요. ‘돌아오라 사마천’은 아닌 거죠. 아, 싸이의 말춤만큼이나 전세계의 주목을 받긴 하겠네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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