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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타살

등록 2012-08-17 20:05수정 2012-08-17 21:40

[토요판] 키워드 놀이
타살이에요. 한 세기 전 일본 어부들한테 잡혀서 죽었어요. 기름과 뼈와 살을 얻으려고 그랬대요. 독도 부근에 살던 바다사자 ‘강치’ 얘기예요. 아직 강치가 살고 있다면, 독도의 역사를 다 말해줄 수 있을 테죠. 역사문제가 외교문제로 번지는 ‘작금의 현실’이 갑갑해서 멸종된 강치라도 불러오고 싶어요.

억울한 죽음이에요. 지난 13일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신축공사장 화재로 4명이나 숨졌어요. 인화물질인 우레탄 바로 옆에서 용접 작업을 했다는 현장노동자의 증언이 나왔다죠. 강치의 죽음처럼 타살은 아니지만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해요.

비통한 죽음이에요. 둔기로 맞은 듯한 둥근 상흔이 두개골에 선명해요. 37년 동안 장준하 선생이 왜 죽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어요. 의학적 소견은 여전히 ‘의혹’이지만 역사적·사회적 소견은 ‘타살’이에요. 억울하고 비통한 모든 죽음에 분노할 줄 아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음, 미안해요. ‘죽음’이란 두 글자를 앞에 두고 ‘놀이’하지 못하겠어요. 다음주부터 다시 놀아요. 못생겨도 ‘간지’나는 싸이처럼 말춤이라도 출게요.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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