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공식 이름은 ‘그레이트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다. 영국이 다민족 국가임을 잘 보여준다. 그레이트브리튼은 한반도 크기의 이 나라 최대 섬이다. 여기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있다. 5세기께 이 섬 남쪽에 들어온 앵글, 색슨 등 게르만인은 원주민인 켈트인을 밀어내고 나라를 만든다. 이것이 ...
“조선과 같은 먼 극동의 나라에서 우리가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주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도 책이 있다는 사실이며, 이것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의 자존심마저 겸연쩍게 만든다.” 프랑스 해군 견습사관으로 1866년 병인양요에 참여한 주베가 7년 뒤 여행잡지 <세계일주>에 쓴 글이다. 이 표현만 보...
최근 공개된 1980년대 외교문서를 보면,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의 시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두고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한-일 사이 이간을 노리는 북한 공작으로 규정하는 대목이 나온다. 일본출판노동조합연합회는 1984년 2월 역사교과서 검정 실태 중간보고서인 ‘교과서 리포트 84’를 낸다.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비판...
모든 선거의 배경에는 그 시대 상황을 압축하는 열쇳말이 있다. 드문드문 있었던 1980년대 선거에는 ‘민주화’였고, 1990년대엔 ‘세계화’가 더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개혁’이 득세하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복지’가 시대정신이 됐다.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는 하나의 단어로 압축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일 ...
인류가 지금과 같은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연을 착취하는 식량 생산과 제한된 화석연료에 의존한 ‘풍요의 시대’(아무리 폭넓게 잡아도 인류의 절반 정도에만 해당되지만)는 곧 종말을 고하게 된다. 2050년이면 지구촌 인구가 90억명이 되며,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더 서둘러야 한다. 인류는...
“떼 지은 겨울 참새 빈 뜰에 내려와/ 매화 가지 끝에 모여 저녁 날씨 좋다 재잘거리네/ 일부러 무리 지어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갑자기 놀라 흩어지며 적막만 남기네” 중국 남송 시대의 애국시인으로 꼽히는 양만리의 <한작>(寒雀)이라는 시다. 한작은 ‘겨울 참새’를 말한다. 요즘 공원을 거닐다 보면 참새를 ...
“거센 바람이 불 때 억센 풀을 알게 되고(질풍경초) 모반의 분탕질 속에서 참된 신하를 알게 된다는 옛 말씀과, 고능선 선생의 가르침 중에 대신 삼학사가 죽을지언정 굽히지 않았다던 말씀을 다시금 생각했다.”(<백범일지>) 백범 김구가 서울 서대문형무소 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대목이다. 그는 일제가 191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