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歲)는 ‘해’를 뜻한다. ‘개 술(戌)’ 자와 ‘걸음 보(步)’ 자가 합쳐진 꼴이다. ‘술’은 애초 긴 자루(戈)와 넓은 날이 있는 도끼의 모양을 표현했다고 한다. 시간을 자른 것이 해이니 앞뒤가 맞는다. 해는 걸음을 걷듯이 끝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새해 첫날은 ‘설’이고 세밑·세모·설밑은 모두 ‘한 해의 끝’이다. ‘설날에...
현대국가는 정교분리가 원칙이다. 근대성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정교분리다. 하지만 이슬람권에는 그렇지 않은 나라가 적잖다. 특히 테러를 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은 정교분리에 더 부정적이다. 왜 그럴까. 이와 관련해 정치제도의 안정성이 거론된다. 2차대전을 전후해 독립한 중동 나라들은 외세 극복과 정치적 통합...
북한이 나무 심기에 힘을 기울인다는 소식은 반갑다. 북한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국장은 최근 ‘올해 전국적으로 10여만㏊의 산과 들에 수억 그루를 심었다’고 밝혔다. 10만㏊는 서울의 2배 가까운 넓이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나무는 창성이깔나무, 세잎소나무, 평양단풍나무다. 창성이깔나무는 일본잎갈나무를 ...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 가는 곳 모르온저” 신라 경덕왕 때의 향가인 <제망매가>의 일부분이다. 숨진 누이를 그리워하는 애끊는 마음과 자연의 섭리에 대한 통찰이 잘 나타나 있다. 단풍과 낙엽의 계절이다. 단풍은 적극적인 드러냄이고 낙엽은 냉정한 헤어짐이지...
최근 중동 난민들이 한꺼번에 유럽으로 몰리면서 지구촌의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 주축을 이루는 시리아 난민은 그동안 최대 규모였던 아프가니스탄 난민처럼 장기 내전의 산물이다. 난민이 아니어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오래전부터 해외 이주가 활발했던 곳이다. 미국의 문화지리학자인 윌버 젤린스키는 이...
나무의 줄기를 잘라 보면 바깥쪽과 안쪽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껍질 바로 다음에 있는 형성층 조직은 해마다 새로 만들어진다. 곧, 형성층이 활동해야 나무가 성장한다. 그다음에 목질부가 있다. 그 가운데 바깥쪽은 밝은색을 띠고 더 안쪽은 어둡게 보인다. 각각 변재와 심재로 불린다. 심재는 물이 통하지 않고 양...
19세기까지 영국 도로의 주인공은 마차였다. 마부가 휘두르는 채찍은 길 오른쪽의 보행자에게 위협적이었다. 그 위험성을 줄이려고 마차의 좌측통행이 정착됐다. 마부가 왼손잡이라면 보행자의 위험은 여전하지만 말이다. 이런 관행은 자동차 시대에도 이어져, 지금도 영연방 나라들과 일본은 차량의 좌측통행을 실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