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누군가를 공격하고 매스미디어가 뉴스를 전하고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퍼나르는 과정에서 원래의 사건이 각색되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경우가 있다. 진실이 모호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믿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진실이나 사실로 둔갑하는 경우도 잦다. 그것을 언어 연구자들은 도시 괴담(urban myth)...
1964년 10월9일 오후 4시55분, 일본 도쿄의 조선회관. 아버지 신문준씨는 딸 신금단의 이름을 불렀다. “아, 금단아.” 딸은 울음을 머금으며 “아바이” 그렇게 부르고 얼싸안았다. 1951년 1월 함경도 이원에서 12살 먹은 딸을 두고 집을 떠났다가 이산가족이 된 지 14년 만의 일이었다. 딸은 육상선수가 되어 1963년 신흥...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김지영씨가 2011년에 <피동형 기자들>이란 책을 냈다. 신문과 방송의 기사 문장에 퍼진 피동형과 익명 표현의 실태와 문제점을 잘 짚은 책이다. 피동형 표현은 ‘~풀이된다’ ‘~것으로 관측된다’ ‘~인 것으로 지적된다’ ‘~알려졌다’ ‘~주목된다’ 따위를 말한다. ‘풀이되어진다’ ‘...
미국 대통령들은 아부의 기술도 특별했던 것 같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 취임식에서 “내 결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연설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미국인의 지혜를 믿었을 때 저는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미 카터는 “우리 행정부가 미국의 시민만큼 훌륭하기를 기원합니다”라...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보수주의자들의 언어 프레임을 잘 분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 그는 부시 정부가 2003년 9·11 테러 뒤 ‘테러와의 전쟁’ 프레임을 설정하고 이라크 침공을 밀어붙인 사례를 제시했다. 테러 사건 직후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여 오사마 빈라덴과 알카에...
유럽 방송계는 인종 차별을 조장하거나 특정 집단을 악의적으로 헐뜯는 ‘혐오 표현’(hate speech)을 적극적으로 규제한다. 엄청난 참화와 인간성 파괴를 불러온 파시즘의 기억이 한몫했다고 한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은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는 표현도 금지한다. 2007년 9월 독일 공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