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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물 만난’ 푸틴 ‘한물 간’ 부시

등록 2007-12-27 20:57

2007 지구촌 ⑩ 뜬 인물 진 인물
2007 지구촌 ⑩ 뜬 인물 진 인물
2007 지구촌 ⑩ 뜬 인물 진 인물
푸틴, 후계구도까지 ‘쥐락펴락’…부시, 대테러전 ‘역풍’ 몰락
사르코지·시진핑 리더십 주목…블레어등 부시 동반자 ‘우수수’

올해 세계는 강한 지도자들에게 열광했다.

선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다. 지난 8월, 세계 언론을 장식한 웃통 벗은 푸틴 대통령의 근육질 몸매는 ‘강한 러시아’의 상징 그 자체다. 재임 8년, 그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세계 3위의 외환 보유고에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5%가 넘고, 실업률은 5.7%까지 떨어졌다.

내년 퇴임을 앞둔 푸틴 대통령의 사전엔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 현상)이란 말은 없어 보인다. 그는 지금도 ‘가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 자리에 올려놓고 자신이 총리를 맡는다는 후계 구도까지 직접 짜고 있다. <타임>은 ‘2007년 올해의 인물’ 1위에 푸틴 대통령을 선정하며, “러시아를 혼란에서 끌어내 안정적인 슈퍼파워로 끌어올린 비범한 리더십”을 평가했다.

강하게 밀어붙이기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못지않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5월 취임 이후, 특별연금법안을 마련하는 등 공공부문 개혁을 과감히 밀어붙여왔다. ‘리틀 나폴레옹’이나 ‘차르코지’ 등의 별명도 붙었다. 부인 세실리아와의 이혼과 슈퍼모델 출신 연인과의 데이트까지, 세계인들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봤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여성적 카리스마로 ‘마초의 땅’ 남미에 여풍을 몰아왔다. 그는 10월 대선에서 막대한 표 차이로 아르헨티나의 첫 선출직 여성 대통령이 돼,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함께 ‘부부 대통령’이 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남편의 성 대신 결혼 전 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여성 대통령으로서 독립성을 강조한다.

이들과 함께, 지난 10월 중국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된 시진핑 상하이시 서기는 차세대 주자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대에서 권력 서열 6위로 부상하며 ‘포스트 후진타오’의 선두로 부상했다.

2000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다시 한 번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는 지구온난화를 경고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노벨평화상까지 거머쥐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대테러 전쟁을 빌미로 세계의 맹주 역할을 자처하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의 역풍을 맞아 일찌감치 레임덕을 맞았다. 텍사스주 주지사 선거 때부터 14년 동안 호흡을 맞춘 ‘백악관의 타짜’ 칼 로브 정치고문이 지난 8월 사임하는 등 ‘텍사스 사단’ 핵심들이 잇따라 곁을 떠났고,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들조차 부시와 거리를 두고 있다.

대테러전쟁의 든든한 동반자들도 몰락했다. ‘제3의 길’을 내세우며 10년간 장수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다가 반미 감정에 떠밀려 권력을 내놓았다.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대리인’을 자처한 존 하워드 전 오스트레일리아 총리 또한 역풍에 휩쓸려 11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 참패에 이어 테러특별법 연장이 실패해 전후 최연소 총리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임기 1년도 못돼 중도하차했다.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경제 부진 탓에 지지도가 급락했고, 퇴임 뒤엔 공금유용 혐의로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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