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케이프타운에서 10㎞ 떨어진 바다 위에 외롭게 떠있는 로벤섬. 남아공 백인정부는 저항운동을 분쇄하기 위해 넬슨 만델라를 비롯해 인종차별정책 반대 조직의 간부와 조직원들을 이곳에 격리 수용했다. 그 앞바다는 파도가 거칠고 상어가 우글거려 이곳을 지나는 배가 침몰하면 수많은 선원들이 ...
사울 알린스키(1909~1972)는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모두 존경하는 인물로 꼽은 미국의 급진적 사회운동가다. 1939년 시카고 빈민촌에서 주민들을 조직화하는 등 실천적 조직운동가였던 그는 갱 두목 알 카포네 연구를 위해 갱단에 들어가 생활하기도 했다. 1966년 그에게 교육을 받고 돌아온 오재식 한국기독...
얼 워런(1891~1974)은 검사 출신으로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지냈고, 그를 대법원장에 지명한 것도 공화당 출신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워런 임기(1953~1969) 동안 대법원은 뚜렷한 진보성향의 판결을 많이 내놓았다. 당시만 해도 당연시되던 인종차별 금지를 명령하고, 흑인이나 공산주의자들에게까지...
1987년 1월15일 치안본부장 강민창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 서울대생 박종철이 “조사받던 중 갑자기 ‘억’ 소리를 지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며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했다. 배석한 5차장 박처원은 “수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검 결과 고문이 확인돼 조한경 등...
영화 <돈의 맛>의 임상수 감독이 칸 영화제 작품 소개 책자에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같은 사람”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둘 다 부자에다 국민을 부자 만들어주겠다는 슬로건으로 당선됐으나 실제는 자기 친구들만 부자가 된 것도 닮았다고 했다. 그럴듯한 비유다. 1960년대 부동산...
나라가 병탄 위기에 빠져 있던 1907년 12월 <대한매일신보>에 “국사가 지금에 이른 것은 민영휘와 조병갑의 탐학이 한 원인”이라는 논설이 실렸다. 고부 군수 조병갑은 동학농민운동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 교과서에도 등장하지만 민영휘는 누군가? 지금은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당시엔 어린아이도 조선 제일의 부...
기원전 60년 에스파냐 원정을 마친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는 개선장군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로마 시내로 들어오려던 그를 가로막은 건 개선식을 거행할 때까지는 시내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로마법. 집정관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그는, 후보자는 시내 카피톨리노 언덕에 있는 국가공문서관에 본인이 직접 등록해야 한...
‘5·17을 기점으로 구정치 질서의 보스 격인 3김이 모두 퇴진하고…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원장이… 새 정치세력을 주도할 인물로 확연히 부각되고’(1980년 8월14일치 1면) “지금 유권자들에게 가장 잘 먹혀들어가는 한마디는 ‘전라도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이냐’인 것”(1987년 8월2일치 3면 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