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어떤 신문 / 김이택

등록 2012-04-15 19:07

‘5·17을 기점으로 구정치 질서의 보스 격인 3김이 모두 퇴진하고… 전두환 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원장이… 새 정치세력을 주도할 인물로 확연히 부각되고’(1980년 8월14일치 1면)

“지금 유권자들에게 가장 잘 먹혀들어가는 한마디는 ‘전라도에 정권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이냐’인 것”(1987년 8월2일치 3면 칼럼)

이 신문은 1980년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국민들의 민주화 기대가 커갈 때 ‘3김’을 정치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구정치질서의 대변자이자 퇴진해야 할 세력, 전두환의 신군부를 ‘새 정치세력’으로 의미부여했다. 87년 변화를 바라는 대중적 욕구가 폭발적으로 표출되던 시기에는 칼럼과 사설을 통해 초점을 지역주의로 돌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담론을 조직화했다.(박상훈 <만들어진 현실>)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 투표날 아침에는 좀더 노골적인 표현으로 유권자들을 부추겼다. “급격한 상황변화 앞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자명하다… 유세를 함께 다니면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정몽준씨마저 ‘노 후보는 곤란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최종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2002년 12월19일치 2면 사설) 이런 버릇은 이번 총선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교회는 범죄집단’…여성·노인 이어 종교도 모독한 제1야당 후보, 한국 정치가 창피하다”(2012년 4월7일치 1면)

투표 전 마지막 주말 아침 마치 기독교 신자들을 겨냥한 듯 ‘교회 모독’에 초점을 맞춘 1면 머리기사에 큼지막한 사진까지 물렸다. 공권력을 동원한 불법사찰 사건에는 ‘막가는 폭로전’이라며 쟁점을 흐리더니 김용민 막말 기사는 4월4일부터 투표 당일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1면이나 3면, 5면에 집중 배치했다.

고비마다 때론 쟁점 비틀기, 때론 노골적 편파보도로 역사발전의 걸림돌 노릇을 해왔다고 한다면 막말이 될까.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출산 뒤 “피곤해” 거부…남편의 폭발 “내가 짐승이야?”
부모가 싸울 때마다 아이는 떨고 있었다
가수가 꿈이었던 알마, 꿈대신 성매매 감옥으로…
검찰, ‘불법사찰’ 진경락 구속영장 청구
연해주에 ‘표범 나라’ 생겼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