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글방/박기호 신부] 앉아서 설교나 설법으로 수행 ‘효과’만 좇아과정 생략되고 결과에만…자기를 잃어버린 삶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 우리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을 함께 하는 40여명의 가족들이 서울에서 단양 산위의 마을까지 걸어서 오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도 있고 청년과 어른 부부도 있습니다. 4일...
[벗님 글방] 한반도 대운하의 악몽 ‘젖줄’인 남한강이 뜬금없이 남해로 빠지면?내륙 가로지르는 뱃놀이터 구상 ‘환각 자해’ 제가 살고 있는 산위의 마을은 단양 읍내에서 영월 쪽으로 20분 정도 가야 하는데 줄곧 남한강변을 따라 가게 됩니다.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협곡의 산과 강, 억새 강변, 2차선 국도의 ...
일만 많고 돈 안 되는 설계는 늘 그의 몫고인의 애창곡 ‘봄날은 간다’ 함께 불러줘 “언제부턴가 나는 2월 말이 지나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올해는 봄이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나는 어떤 확신에 도달해 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틀림없이 어느 해인가에는 봄이 오지 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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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은 스스로 행하는 ‘가지치기’ 암자 한 켠 구석자리에 패어놓은 장작은 혼자 머무는 거사가 익숙한 솜씨로 주변 산 언저리에서 간벌한 것이다. 톱으로 적당한 크기로 잘랐고 시간날 때마다 도끼로 패 놓았다. 잘 말린 후 쌓아서 지붕까지 해달았다. 비나 눈으로부터 젖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 지붕 처마에도 ...
살기 좋은 곳을 표현한 말은 유토피아 샹그릴라 도화원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이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장소라는 것을 전제하며, 샹그릴라는 평생 늙지 않고 영원히 젊음을 누릴 수 있는 곳이며, 도화원은 항상 꽃들이 가득한 낙원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이지...
조용헌의 ‘백가기행’, 집 읽어내는 안목 탁월 재테크로 분주한 세상의 모든 집은 ‘불난 집’
인사동에서 낙원상가 방향으로 걷다보면 일부러 가려놓은 듯한 기와지붕과 높다란 담장을 만나게 된다. 고개를 들면 한문으로 쓰여진 작은 크기의 ‘오진암(梧珍庵)’이란 글씨가 큰 문패처럼 달려있다. 50여 년 전에 주인장이 고급 한정식집을 열면서 마당에 큰 오동나무(梧)가 보물(珍)처럼 우뚝한지라 그 이미지를 빌...
2010년 8월1일 경주 안강의 양동마을과 안동 풍산의 하회마을이 우리나라에서 열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뉴스가 브라질로부터 날아왔다. 이제는 문화적 저력이 국제사회의 으뜸가는 경쟁력이요, 또 국격인 시대인지라 그 소식은 한여름의 삼복 무더위를 식혀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서원 안에 있는...
부처님이 주지가 되신 이유 최초의 주지 스님은 누구였을까? 그러면 그 스님은 어느 사찰에서 소임을 맡았을까? 최초의 사찰은 인도의 기원정사이다. 따라서 말할 것도 없이 최초의 주지 스님은 부처님이 된다. 부처님과 주지 소임. 뭔가 이미지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는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다. 부처님이...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팔월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광복절이 있다. 빛을 되찾았다는 광복(光復)에 정말 어울리는 계절이요, 날짜라고 하겠다. 을사년(1905)의 겨울초입인 11월의 그 을씨년스러움을 한순간에 반전시키는 광명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식민지인 우리 민족을 위로하기 위한 한 마디였던 ‘동방의 한줄기...
절집에 와서 그래도 좀 제대로 한 것이라고는 ‘경전보기’와 ‘글쓰기’밖에 없는 것 같다. 별다른 취미도 없고 능한 잡기(雜技)도 없어 ‘승려 노릇하기는 딱이다’는 도반들의 농반진반의 빈정거림도 더러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도 취미를 가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건축책 읽기’하다 보니 ‘눈 명창’ 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