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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점친 ‘은메달감’ 그들의 전망 허 찔러라

등록 2008-07-29 19:39수정 2008-07-30 15:48

남현희(27·서울시청·세계 4위).  사진 연합뉴스
남현희(27·서울시청·세계 4위). 사진 연합뉴스
우리가 간다 <8> 펜싱 여자 플뢰레 남현희
한때 세계1위…슬럼프 딛고 ‘첫금’ 도전
남자 에페 정진선도 다크호스로 떠올라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베이징올림픽 메달을 전망하면서 여자 플뢰레 남현희(27·서울시청·세계 4위)를 은메달 후보로 올려놨다. 남현희는 과연 2000년 시드니에서의 영광(남자 플뢰레 김영호 금메달·남자 에페 이상기 동메달)의 영광을 베이징에서 재현할 수 있을까. 한국 펜싱은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노메달에 그쳤다.

‘땅콩검객’ 남현희는 2007년 한때 세계 1위에 올랐던 실력파. 빠른 발을 이용한 중심이동이 좋아서 상대를 속이면서 찌르는 동작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순간판단이 좋고 두뇌 플레이에도 능숙하다. 성남여중 1학년 때 발이 빠르고 몸이 유연하다는 이유로 칼을 잡은 남현희가 베이징올림픽 시상대에 서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은 이탈리아 칼잡이들. 현재 여자 플뢰레 세계 1~3위가 모두 이탈리아 선수들이다. 특히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발렌티나 베잘리(34)는 반드시 이겨야할 상대. 이탈리아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과 만나면 시소게임을 벌여왔던 터라 방심할 수 없다.

김상훈 남녀 플뢰레 코치는 “남현희가 시즌 초에 약간의 슬럼프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했다. 막바지 전술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남현희는 “한 포인트 한 포인트 비슷하게 가다가 마지막 한 포인트에서 역전할 수 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 원우영(남자 사브르)은 아쉽게도 베이징행에 실패해, 남현희는 ‘홀로’ 비행기에 오른다.

1m53의 남현희가 안팎으로 드러난 메달 후보라면, 1m85의 남자 에페 정진선(24·화성시청)은 복병에 가깝다. 정진선은 1월 쿠웨이트 그랑프리 개인전 2위에 오르는 등 올해 참가한 국제대회 9차례 가운데 5차례 3위 안에 들었다. 그 결과물로 지난해 93위였던 세계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조희제 남자 에페 감독은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메달을 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는 정진선”이라며 “아테네 올림픽 당시 파트너로 들어와 4년 동안 국제대회 등에 참가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나이가 어린데도 대담해서 강한 상대를 만나도 전혀 주죽들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정진선은 큰 키를 이용한 먼거리 공격을 즐겨한다. 남현희, 정진선 외에도 남자 플뢰레 최병철(화성시청·세계 8위) , 남자 사브르 오은석(상무·12위)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펜싱 일정
펜싱 일정
최소 2개 이상의 메달을 노리는 펜싱대표팀이 경기 외적으로 경계하는 것은 중국의 텃새다. 조 감독은 “8월7일 대진이 결정되는데 일단 중국선수는 안 만나는 게 낫다.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면 중국선수가 이긴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아테네 올림픽때 3개의 은메달을 따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24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세계 212명의 검객들이 10종목(한국은 7종목 참가)에서 메달을 다투는 펜싱은 8월9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부터 열전에 돌입한다. 김국현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은 “여자 사브르에서 이신미(9위)·김금화(14위·이상 익산시청)가 출발을 잘 해주면 기대 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연합뉴스



심판판정에 ‘비디오 판독’ 요청 가능

■ 펜싱, 알고보자

펜싱은 칼의 종류에 따라 에페, 플뢰레, 그리고 사브르 3종목으로 나뉜다. 에페와 플뢰레는 검의 끝으로만 찌른다. 에페는 전신 아무 데를 찔러도 되지만, 플뢰레는 몸통부분(팔·다리·머리 제외)만 찔러야 한다. 찌르기·베기가 허용되는 사브르의 유효부분은 머리·양팔을 포함한 상체다. 에페는 1대 1 결투 장면, 사브르는 기병대의 칼싸움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세 종목 모두 3분 3라운드 15점 승부로 이뤄진다. 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15점이 나오지 않으면 다득점자가 승리한다. 동점이 됐을 경우에는 1분 연장전을 하고,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심판에 의해 우선권이 주어진 선수가 승자가 된다. 단체전의 경우에는 팀당 3명이 출전해 9라운드를 펼치며, 3분 동안 진행되는 한 라운드에서 한 팀이 5점을 먼저 기록하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간다. 45점이 나오지 않으면 다득점팀이 승리한다.

펜싱은 베이징올림픽부터 비디오 판독제도가 도입된다. 선수들은 심판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판정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지만, 비디오 판독 또한 결과적으로 심판의 눈으로 하는 것이라 얼마나 정확할지는 미지수다. 사브르에만 사용했던 투명 마스크가 플뢰레에도 적용되고, 무선 판독기가 도입돼 도복에 연결됐던 선이 없어진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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