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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0kg 감량 “계체량 관문 살떨려요”

등록 2008-07-17 11:25수정 2008-07-17 11:26

2008 베이징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메달 기대주 정지현(왼쪽)과 박은철 선수
2008 베이징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메달 기대주 정지현(왼쪽)과 박은철 선수
우리가 간다 <1> 레슬링 정지현·박은철
급속감량뒤 첫경기 전까지 다시 몸 불려야
정지현은 올림픽 2연패·박은철은 ‘은’ 노려
“계체량만 통과하면 설사가 나도 상관없습니다. 위장이 120%로 늘어나도 ‘먹고 싶었던 한’을 풀기 위해 집어넣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메달 기대주 정지현(25·60kg급·삼성생명)과 박은철(27·55kg급·대한주택공사). 역삼각형 상체와 풍선을 불어넣은 듯한 상박 근육이 눈에 확 들어온다. 진주조개가 상처 속에서 영롱한 빛의 보석을 만들 듯, 이들은 땀과 눈물로 우람한 몸을 깎았다.

그런데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관문은 따로 있다. 바로 계체량 통과다. 정지현은 “‘죽음의 각오’로 몸무게를 빼야 한다. 대회 때마다 하는 것이지만 막상 닥치면 겁부터 난다”고 한다. 천하장사도 가슴을 졸여야 하는 이유는 일주일 동안 7~10kg을 빼는 급속감량 때문이다. 계체 이틀 전부터는 하루 물 100g으로 버텨야 한다.

급속 감량의 이유는 뺐던 힘의 바탕이 되는 몸무게를 급속히 회복하기 위해서다. 김인섭 레슬링 대표팀 코치는 “계체량 뒤 첫 경기까지는 통상 14시간이 남는다. 이 시간에 몸부풀리기에 들어간다. 회복력이 좋은 선수는 10kg까지 다시 무게를 붙인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실제 경기에 나서는 정지현의 몸무게는 60kg이 아니고 67kg을 넘는다. 갑작스런 감량과 증량의 급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면 비몽사몽간에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김 코치는 “정지현의 경우 회복력이 워낙 좋아 14시간 안에 뺐던 몸무게와 원기의 90%를 되찾는다. 몸의 리듬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귀띔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정지현의 강점은 양다리 빠져 측면들어올리기. 유연성이 좋은 정지현은 왼쪽과 오른쪽 양방향에서 이 기술을 걸 수 있어 상대방의 정신을 빼놓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사사모토 마코토만 넘으면 금을 기대할 수 있다. 2005·2007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박은철도 최소 은메달을 노린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이란의 수리안 레이한푸르가 최대 난적이다.

김민철(66kg·성신양회)과 김정섭(84kg·삼성생명)도 그레코로만형의 다크호스로 출전해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부터 이어온 금메달 사냥의 전통을 8회로 늘린다는 각오다. 한국은 자유형에서도 조병관(74kg·대한주택공사) 등 5명이 나가고, 여자부에서는 호리호리한 김형주(48kg·마산시청)가 유일하게 출전한다.

글·사진 김창금 기자


여자 자유형은 4체급 아테네올림픽때 도입

■ 레슬링 알고보자

2008 베이징올림픽 레슬링에는 자유형(7체급), 그레코로만형(7체급), 여자자유형(4체급)에서 모두 1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2분씩 3라운드를 하고, 3전2선승제로 승자를 가린다. 한 라운드에서 승패가 나지 않으면 파란색, 빨간색 2개의 공을 넣은 주머니에서 뽑기를 해 공격과 수비를 결정한다.

온몸을 사용하는 자유형에서는 공격권을 얻을 경우 90% 이상 승리가 보장된다. 상대의 한 발을 미리 잡은 상태에서 엉덩이나 손이 땅에 닿도록 하면 되기 때문이다. 상체만을 이용하는 그레코로만형에서도 공격권을 쥐면 수비자가 파르테르 자세를 취하도록 돼 있어 유리하다. 목을 감아쥐고 공격할 때는 상대의 어깨나 팔을 함께 감아서 쥐어야 한다. 목 부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목만 감아 쥐면 반칙이다.

여자부 경기가 2004 아테네올림픽부터 도입됐는데, 유럽과 중국이 강세다. 한국은 아테네대회 때 이나래가 출전했고, 이번에는 김형주가 나서는데 메달권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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