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이 5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년 케이비(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및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공중 3바퀴 반 회전)에서 착지 도중 넘어졌다. 하지만 유영(17·수리고)은 개의치 않았다. 훌훌 털어버리고 침착하게 예정됐던 과제를 수행했다. 그리고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
유영은 5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 케이비(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 겸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8점, 예술점수(PCS) 66.88점 및 감점 1점을 더해 총점 13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2위(71.03점)에 올랐으나 프리에서 만회하면서 총점 208.5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쇼트 1위였던 김예림(205.82점·수리고).
김예림이 5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년 케이비(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및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유영은 이날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10.10점)로 가산점 1.18점을 챙기는 등 트리플 악셀을 제외하고는 안정된 점프 기술을 선보였다. 스핀 연결 때 다소 실수가 있었지만 순위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와 훈련 부족 등으로 지난 시즌 국내 대회에서 밀리면서 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유영은 내년 1월8일부터 1월9일까지 열리는 종합선수권 및 국가대표 선발 2차전을 통해 베이징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노리게 된다. 그는 이번 시즌 그랑프리 1, 4차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내는 등 상승세에 있다.
유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했다. 부족한 점을 다음 대회에서 채우겠다”면서 “안정적인 구성으로 연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베이징올림픽에서 꼭 트리플 악셀을 뛰고 싶다. 실수하더라도 클린 감각을 살리고 싶기 때문에 계속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아선이 5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1 KB금융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지난 2월 종합선수권 때 깜짝 2위를 하고도 나이 제한에 걸려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양보했던 ‘겁없는 14살’ 윤아선(광동중)은 프리에서 무결점 연기(프리 2위)를 선보이면서 3위(총점 200.97점)에 올랐다. 김예림과 함께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이해인(16·세화여고)은 프로그램 후반 점프 실수가 이어지면서 6위(총점 190.63점)로 미끄러졌다.
한국은 여자 싱글 올림픽 쿼터 2장을 확보했으며 1,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상위 1, 2위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20·고려대)이 프리에서 거듭 실수를 했으나 가까스로 1위(총점 239.16점)를 지켰다. 쇼트(87.09점)에서 2위 이시형(72.54점·고려대)과 점수 차를 많이 벌린 게 컸다. 프리 1위 이시형의 총점은 237.01점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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