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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순희 꼼짝마” 꿈에 그리던 도전

등록 2008-07-23 21:18수정 2008-07-29 20:01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유도선수 중 최고령 선수 강신영(31).  지구력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을 받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유도선수 중 최고령 선수 강신영(31). 지구력을 키우는 웨이트 훈련을 받고 있다.
우리가 간다 <6>‘현역경찰 태극마크’ 유도 강신영
경찰특공대 길 들어서도 유도열망 못버려
이 악물고 훈련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옆구리에 총 차고 순찰 돌고, 112 신고 들어오면 나가고, 3교대 근무를 서고 있었겠죠.”

그 수서경찰서 개포지구대 ‘강신영 경장님’은 지금 대한유도회로 ‘파견’ 중이다. 자신의 자리는 다른 여경이 채웠다. 시간외 수당 등을 뺀 기본급만 받으니, 국가대표 수당을 더해도 평소보다 20만 정도 월급이 줄었다. “20만원 쯤이야, 하고싶었던 것을 하는데요.”

23일 오전 태릉선수촌 웨이트훈련장. 1분간 40㎏ 역기를 들었다 놓았다, 이어 ‘시속 14㎞’에 맞추고 러닝머신에서 1분간 또 전력질주. 1시간 가까이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면, 그렇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개포지구대 경찰관 유도대표 강신영
“계순희, 한번은 꼭 잡아보고 싶어요”

[%%TAGSTORY1%%]

“이렇게 죽도록 훈련하고 올림픽에서 아무 것도 못 가져오면 거기서 죽어버릴 것 같아요. 땀이 헛되면 안 되잖아요. 저에겐 이번 올림픽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니까요.”

엄마는 딸이 올림픽 출전권을 땄는데도 “꼭 가야겠니?”라고 말렸다. 힘든 운동말고 조용히 경찰 일을 하면 안 되냐는 것이다. “딱 한 번만 더요. 올림픽은 아무나 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동메달)에 갈 때도 딸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새끼손가락까지 걸었는데, 그 마지막이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왔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자, 유도복을 벗고 2003년 12월 순경 공채에 응해, 경찰특공대 최정예라는 서울경찰청 특공대에 들어갔다. “난 정말 세계에서 안 되는 선수였나?” 그런 미련과 도전에 대한 열망이 그를 가만두지 않았고, 2005년 11월 유도복을 다시 입었다. 경찰 야간 근무 서고 잠도 미뤄가며 혼자 운동해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베이징올림픽 3차 선발전에선 후배 정혜미에게 져 패자결승으로 밀렸다가 거기서 이겨 최종결승으로 다시 올라와 정혜미를 눌러 올림픽 티켓을 손에 쥐었다.

24일 저녁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장 강신영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 개포지구대 동료들이 모였다. “수서 경찰서의 자랑이자, 개포 지구대의 자랑이며, 서울 모든 우리 경찰관들의 자랑” 이라며 김영복 경위 (개포지구대)는 강신영 선수를 자랑했다.
24일 저녁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장 강신영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 개포지구대 동료들이 모였다. “수서 경찰서의 자랑이자, 개포 지구대의 자랑이며, 서울 모든 우리 경찰관들의 자랑” 이라며 김영복 경위 (개포지구대)는 강신영 선수를 자랑했다.

8월11일. 이날은 ‘남남북녀 골드데이’로 불린다. 2007 세계선수권에서 같이 우승한 남쪽 73㎏급 왕기춘(20·용인대), 북쪽 57㎏급 계순희(29)의 동반 금메달이 기대되는 날이다.

그럼 계순희와 같은 체급인 올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강신영(31)은 들러리인가? “영원한 승자는 없어요. 계순희가 세계선수권 우승할 때 비디오 보니 결혼하고 나서 예전만 못하더라고요. 똑같은 인간이잖아요. 계순희만 신이 들어서 그런 것도 아닐 거고.” 강신영은 “자기 전에 이미지트레이닝 하면서 혼자 웃어요. 계순희한테 이기는 걸 생각하니까요. 한번은 꼭 잡아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윤익선 여자대표팀 감독도 “신영이의 메달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유도는 2000 시드니올림픽만 빼고, 1984년 로스엔젤레스부터 2004 아테네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종목이다. 사격에서 첫 금메달을 미룬다면, 9일 남자 60㎏급 최민호가 다리에 쥐가 나 3위에 머문 2004 아테네의 기억을 접고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2004 아테네 은메달의 아쉬움을 풀기 위해 100㎏급 장성호는 유도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올림픽에 나간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세계선수권 78㎏급 동메달 정경미가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유도 남녀대표팀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강신영은 올림픽에 나가는 최초의 경찰이자, 경찰 첫 올림픽 메달 진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영상/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연장서 먼저 득점하면 승리

■ 유도, 알고 보자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골든골’(현재 폐지)을 넣어 그 순간 경기가 멈추고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유도에도 ‘골든스코어’ 제도가 있다. 규정시간 5분간 두 선수 모두 득점이 없거나 동점이면 휴식없이 연장 5분을 치른다. 연장 도중 누군가 ‘효과’ 등 작은 점수라도 얻으면 남은 시간 상관 없이 승리하는 게 ‘골든스코어’다. 연장 5분도 비기면 주심과 부심 2명 등 3명이 청기(청색 도복)와 백기(흰색 도복) 중 하나를 들어 판정을 한다. 이때 심판은 규정시간 5분이 아닌 연장 5분 경기내용에 대해서만 판정을 해야 한다. 경기를 고의 지연하거나, 방어만 하면 지도를 받는데, 지도 2개면 유효, 3개면 절반, 4개면 한판을 뺏긴 것과 같다. 누르기 선언 뒤 25초 이상이 지나면 한판, 20~24초면 절반, 15~19초면 유효, 10~14초면 효과를 따낸다. 올림픽 유도는 8월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매일 남녀 한체급씩 금메달 2개가 나온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금메달 수에서 일본(24개)에 이어 2위(6개)다.

송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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