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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아침의 ‘총성’ 한국 첫금 낭보 기대

등록 2008-07-22 19:00수정 2008-07-29 21:24

김찬미(왼쪽)와 김여울이 나란히 10m공기소총을 들고 과녁을 겨누고 있다.
김찬미(왼쪽)와 김여울이 나란히 10m공기소총을 들고 과녁을 겨누고 있다.
우리가 간다 <5>임실서 막바지 전훈중인 사격
개막 다음날 아침에 열리는 여 10m 공기소총
김찬미·김여울 메달 조준 “기술은 이미 으뜸”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다. 표적을 겨눈 눈매에 동요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오로지 표적지 한 가운데 총알이 꽂히도록 집중력을 키우려는 자신과 싸움이 계속된다.

17일째 합숙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전북 임실군 청웅면 구고리 전북종합사격장. 대표팀 막내 김찬미(19·기업은행)는 지난주부터 베이징올림픽 실전을 가상한 올림픽 모의사격 본선에서 2차례 모두 만점에 한 발 놓치는 399점을 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2차 사격 결선에선 첫 발을 10.9점 만점에 9.6점을 쏘며 부진하게 출발하고도, 결선 총점에선 104.0점을 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나머지 9발을 평균 10.5점씩을 쏜 셈이다.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이제, 기술적인 문제는 더 이상 보완할 것도 없다. 베이징올림픽 첫날까지 얼마나 지금 상태를 잘 유지해 가느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2살 언니인 김여울은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했지만, 후배 김찬미의 매서운 추격에 감탄할 뿐이다. 김여울은 “찬미는 정말 차분하고,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 남다른 능력을 지녔다”고 했다. 그런 얘길 곁에서 듣던 김찬미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사실 전 뭐든지 빨리 하는 편은 아니다”며 “그래서 한 발을 쏘더라도 내게 주어진 70초를 거의 다 쓰는 편”이라고 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완벽을 요구하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김여울의 하루 연습량이 150발인 반면, 김찬미는 120발로 30발이나 적은 것도 같은 시간에 그만큼 충분히 조준하고, 또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는 철두철미한 성격 때문이다.

사격 중에서도 김찬미가 출전하는 여자 10m 공기소총은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금메달이 나오는 종목이다. 중국은 이례적으로, 개막 다음날 열리는 이 공기소총의 시간을 오전 8시30분으로 정했다. 유도 등 다른 종목에 비해 가장 먼저 메달을 나오게끔 시간을 앞당긴 것은 중국이 자랑하는 현재 세계랭킹 3위의 두리(26)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 우승한 현재 랭킹 1위의 소냐 펠리시프터(37·독일)와 늘 국제대회마다 출전해 꾸준히 입상을 하고 있는 랭킹 2위의 에몬스 카테리나(25·체코)의 견제가 만만찮다.

여자공기소총 외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종목은 여자공기권총과 여자스키트다. 이호림(20·한국체대)은 공기권총 2차 올림픽 모의사격 결선에서 101.9점을 쏘며 최고의 감각을 뽐냈다. 변 감독은 “베이징올림픽 결선에서도 100점 이상을 쏠 수만 있다면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했다. 김민지(19·한국체대)도 스키트 본선에서 75발 중 70발로 부진한 듯 하더니, 결선에선 25발을 모두 맞혀 대표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남자종목에선 진종오(29·KT)와 이대명(20·한국체대)이 공기권총과 50m권총에서 각각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14명의 사격대표팀은 31일까지 임실에서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한 뒤 2일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임실/글·사진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공기소총 선수들 웨이트훈련 안하는 까닭은?

■ 사격, 알고보자

모든 사격의 기초는 10m 공기소총이다. 사격을 입문할 때 처음 쏘는 종목이며, 어느 정도 기량이 올라오면 개인특성에 따라 권총과 3자세, 트랩, 화약총 등으로 종목을 바꾸게 된다.

공기소총은 한발당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남자는 60발, 여자는 40발로 본선사격을 한다. 여기서 상위 8명이 결선에 올라 최종 승자를 가리는데, 본선 사격에서 동점이 나올 경우엔 나중에 더 좋은 점수를 쏜 사람이 결선에 진출한다. 결선은 10발로 승부를 가리는데, 한발당 점수는 10.9점이 만점. 한발사격에 주어지는 시간은 70초다.

하지만, 가령 8명의 선수가 10초 안에 모두 사격을 완료하면, 심판은 사격점수를 발표한 뒤 바로 경기에 들어간다. 가장 민감한 경기인 탓에 유일하게 사격복을 착용해 신체의 흔들림을 억제하도록 한다. 그 사격복의 강도가 너무 딱딱하면 경기에 들어갈 수 없어 이에 대비도 해야 한다. 또 모든 스포츠 종목, 그리고 사격 중에서도 공기소총은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이 살아있어야 하기에, 큰 근육을 단련시키는 웨이트훈련은 아예 하지 않고, 달리기나 등산으로 체력훈련을 한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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