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왁자지껄 소음 뚫는 화살, 금 명중하리라

등록 2008-07-17 19:35

 양궁 국가대표선수들이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특설경기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응원 소음, 돌발 상황 등에 대한 대처력 향상 훈련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양궁 국가대표선수들이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특설경기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놓고 응원 소음, 돌발 상황 등에 대한 대처력 향상 훈련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우리가 간다 <2> 양궁 대표팀
수천석 관중 2~3m앞 ‘실전적응’ 훈련
임동현, 남자 개인전 첫금 과녁 조준
세계 양궁을 평정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없는 게 하나 있다.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 그동안 남자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3개나 획득했지만 개인전에서는 번번히 은메달에 그쳤다.

“욕심도 있고, 따고 싶어요. (하지만) 누가 더 착실히 훈련했느냐, 마음을 잘 비우느냐에 달렸죠.” 2008 베이징올림픽에 드디어 남자 양궁의 한을 풀 기대주가 나선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18세 소년궁사로 나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는 임동현(22·한국체대)은 올해 양궁월드컵 3차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준비를 마쳤다.

임동현(22·한국체대)
임동현(22·한국체대)
“2004년에는 어리고, 첫 올림픽 출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여유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준비하는 줄 알고 있고 부상에 조심하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어요.” 베이징올림픽을 22일 앞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만난 임동현은 침착했다.

장영술 양궁 남자대표팀 감독도 “올해 양궁월드컵 1차부터 4차대회까지 4강에 오른 선수들이 매번 바뀔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게 남자 양궁이다. 임동현만 대회때마다 1위, 3위를 하는 등 객관적인 성적은 앞서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의훈련에서도 임동현은 맨 먼저 화살을 쏘는 등 특설경기장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임동현은 “경기할 때 다른 소리가 안들리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되죠”라고 말했다. 신기한 것은 멀쩡한 눈으로 봐도 잘 보이지 않는 70m밖 10점 골드 과녁을 맞추는 임동현의 시력은 0.1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 “눈이 안 좋긴 해도 10점 골드를 보고 쏴요. 문제없어요.”

17∼18일 이틀동안 열리는 이번 평가전은 베이징올림픽 양궁장에 적응하기 위한 훈련이다. 수천석의 관중석을 갖춘 베이징올림픽 양궁장은 관중석 2∼3m 앞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한다. 장 감독은 “이 경기장도 베이징보다는 폭이 넓어요”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활을 당기는 순간에 관중들의 말소리는 그대로 경기장 내로 전달됐다. 카메라의 셔터음과 중계방송 진행자의 목소리까지 섞여, 고요하던 태릉선수촌 양궁장 분위기와는 크게 달랐다.

하지만 박경모(인천계양구청), 박성현(전북도청) 등 대표팀 선수들의 화살은 거침없이 평화의 문 앞에 세워둔 과녁에 명중됐다. 장 감독은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 양궁, 알고보자

4엔드 3발씩 ‘12발승부’로…시간 제한도 30초로 줄여

70m를 날아간 화살이 10점 만점의 직경 24.4㎝의 과녁을 꿰뚫는 양궁. 특히 엑스텐(직경 12.2㎝) 속에 숨겨진 카메라를 박살내는 장면은 양궁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의 숨을 멎게 만든다.

2008 베이징올림픽 양궁에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에 2개씩 모두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일대일로 경기를 하며 한명씩 떨어뜨리는 개인전은 대진운이 따라야 하고,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쏘는 순서도 중요하다.

경기규칙은 좀더 속도감있게 바뀌었다. 종전에는 개인전 8강까지 18발씩 쏘고, 4강과 결승에서만 12발씩 쏘던 것을 모두 4엔드 3발씩 12발 승부로 통일했다. 한발씩 쏠때 주던 시간제한도 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단체전도 2004 아테네올림픽때까지는 3엔드 9발씩 27발(270점 만점)을 쏘던 것에서 4엔드 6발씩 24발(240점 만점)을 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림픽에서 양궁이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속도를 높이고, 발수를 줄여 이변이 나올 가능성을 키웠다.

양궁은 그동안 한국의 황금메달밭이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서향순(엘에이), 김수녕(서울), 조윤정(바르셀로나), 김경욱(애틀랜타), 윤미진(시드니), 박성현(아테네)이 나서 우승을 릴레이했다. 단체전도 서울올림픽때 처음 생긴이래 5회 연속 우승 중이다. 남자부도 2000년과 2004년에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없다.

이완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1.

KBO 구단들, 약점 보완해줄 외인 투수들과 속속 계약

“내 꿈이 이뤄졌다” 최경주, 더 시니어 오픈 우승 2.

“내 꿈이 이뤄졌다” 최경주, 더 시니어 오픈 우승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3.

천하의 신진서도 ‘외로운 싸움’ 한계…“2~5위 동료가 받쳐줘야”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4.

한국, 월드컵 3차 예선서 중동 5개 국과 한 조

공격루트 넓힌 홍명보호…수비력·세트피스 결정력은 ‘숙제’ 5.

공격루트 넓힌 홍명보호…수비력·세트피스 결정력은 ‘숙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