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수사기획관 밝혀…정회장 모레 소환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21일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24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게 많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정 회장을 다시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현대차 본사와 글로비스, 현대오토넷을 통한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의 경영권 편법 승계, 계열사 채무 탕감 로비 등을 지시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채 기획관은 “현대차 관련자들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다음주 말까지 결정할 것이며, 구속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정 회장 부자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김동진(56) 현대차 부회장을 두고는 “최종적인 책임을 질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해, 정 회장 부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검찰은 전날 소환한 정 사장을 18시간 남짓 조사한 뒤 이날 새벽 돌려보냈다. 채 기획관은 “정 사장이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에서 일부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정 회장을 조사한 뒤 정 사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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