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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의선 사장 ‘범털 조사실’은 피했다

등록 2006-04-20 17:11

고 정주영ㆍ김우중ㆍ노태우ㆍ신승남씨는 특조실 ‘신세’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승계 비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오전 검찰에 소환돼 대검찰청 11층 10호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11층에 위치한 6∼7개 조사실에는 대형 비리사건에 연루된 정ㆍ관계 고위인사와 기업 총수 등 각계 거물급 인사들이 다녀갔으며 특히 13호실은 거물급 인사를 상징하는 `범털'들이 주로 이용해 세인의 관심을 끌어왔다.

일명 `VIP 룸'으로 통하는 13호실은 20평 규모 조사실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구비돼 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와 침대, 책상 등이 비치돼 있다.

작년 6월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외화유출 등 혐의로 구속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 조사실을 이용했고, 2003년 12월 대선자금 수사 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돼 이 방에서 8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정ㆍ관계 고위인사, 최종현 SK 회장도 이 조사실을 거쳐갔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도 13호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르면 다음주 초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 방으로 불려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8시 35분께 검찰에 출두한 정의선 사장은 일반조사실인 10호실에서 점심을 외부에서 시켜 먹은 후 조사에 응하고 있다.

정 사장은 검찰 신문에 `성실히'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아버지인 정 회장도 보고를 받으며 일일이 지시했는지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사장은 또 예상질문에 따른 답변 내용을 적은 메모지를 보며 검사 신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비자금 조성, 경영권 편법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에 연루된 의혹이 워낙 많아 자정을 넘겨서야 10호실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불려간 10호실은 5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과 의자, 소환자가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침대가 갖춰져 있지만 유명인사들이 거쳐간 13호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편이다.

검찰이 정 사장을 `VIP룸'이 아닌 `일반실'로 소환한 것을 두고 `정씨 일가가 3대에 걸쳐 조사실 한 곳으로 소환되는 악연을 막기 위한 배려다', `아버지를 13호실로 부를 계획인 만큼 아들을 하대(下待)한 것이다'는 등 해석이 분분하다.

검찰이 정 사장의 아버지인 정 회장에게 조사 공간의 `예우'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환조사를 끝내고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는 단계에서도 그런 식으로 배려할지는 미지수다.

심규석 기자 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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