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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 정씨 일가 검찰과 3대째 악연

등록 2006-04-20 11:09

대검 중수부가 20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함으로써 현대 그룹 정(鄭)씨 일가가 3대(代)에 걸쳐 사법처리되는 악연을 잇게 됐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검찰과 정씨 일가의 악연이 시작됐다.

현대그룹 산하 한국도시개발㈜가 1977년 10월 압구정동 한강변에 35∼60평 아파트 952가구를 신축하면서 차관급 1명, 전직장관 5명, 국회의원 6명 등 공직자 190명과 언론인 34명에게 특혜분양한 게 문제가 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이었다.

당시 정주영 회장은 입을 굳게 닫았고 한국도시개발공사(현 현대산업개발) 사장이었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서울지검 특수부에 구속돼 `아들이 아버지 대신 처벌받는' 전례가 만들어졌다.

1992년 정주영 회장의 5남인 정몽헌 당시 현대상선 사장은 회사 운영 과정에서 55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같은 해 정주영 회장의 6남인 정몽준 국민당 의원은 이른바 `부산 초원복집 사건'과 관련해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유죄가 인정됐지만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정주영 회장은 14대 대선 때 낙선한 이후 경리 여직원이 비자금을 폭로하는 바람에 업무상 횡령과 선거법 위반죄로 기소돼 사법처리됐다.

`정씨의 현대'는 그 후 한동안 검찰과 별다른 인연 없이 지내는 듯 했지만 2003년 초 5억 달러 대북송금 사건이 터지면서 정몽헌 당시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불구속기소됐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과정에서 정몽헌 회장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해 박지원ㆍ권노갑씨에게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고 수사가 한창이던 그 해 8월 정몽헌 회장이 계동 사옥에서 투신해 숨져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검 중수부가 사상 초유의 대선자금을 수사하던 2004년에는 현대차가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한나라당과 노무현 후보 캠프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지만 김동진 그룹 총괄부회장이 책임을 진 덕분에 정몽구 회장은 사법처리를 면했다.

하지만 이번에 현대차 비자금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몽구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못박으면서 2대(代)로 끝날 것 같았던 검찰과 악연(惡緣)은 3대로 이어지게 됐다.

김상희 기자 lilygardene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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