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군산고등학교 3학년 신선호, 조솔 (왼쪽부터)군을 만나 대입을 준비하는 지방학생의 심정을 솔직하게 들어 보았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기획특집] [농어촌 탐방] 군산고 3학년 조솔·신선호(19)군 인터뷰
수능을 100여일 앞둔 고3 수험생의 심정은 누구나 불안하고, 초조하기 마련이다. 생각만큼 쉽게 오르지 않은 성적에, 대학마다 다른 입학전형, 주변사람들의 기대는 고3들을 더욱 위축시킨다. 그 가운데 첫출발부터 불평등한 경쟁을 하고 있는 지방학생들의 설움은 더하다. 밤 10~11시까지 야자하는 것도 모자라 일요일에도 등교한다. 공부를 하는 양은 일반 서울학생에 비해 월등히 많지만, 소위 전교에서 논다는 상위권 학생들도 ‘인 서울’을 꿈꾸기 어렵다.
26일,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고등학교 3학년 조솔, 신선호 군을 만나 지방학생의 고3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
선호 : 7시 50분까지 등교해서 영어 듣기를 30분정도 하고, 7교시까지 정규 수업을 한다. 4시 30분부터 보충수업을 2시간 받고 저녁을 먹는다. 이후에 언어듣기를 공부하고 10시 30분까지는 야간자율학습을 해야 한다. 학교가 끝나자마자 독서실로 가서 공부하다 1시쯤 집에 와서 씻고, 간식 먹고 인터넷 조금 하다 잔다. 잠이 많아서 평균 5시간 반 정도 자는 편이다.
솔 : 우리학교는 3학년이 총 8학급이고, 한 반은 30명 내외다. 학교에서 1등부터 100등까지는 기숙사 생활을 권장 한다. 아무래도 기숙사에서 공부 하는 게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충수업 받고 저녁을 먹은 다음 교실로 가지않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자습을 한다. 요즘에는 새벽 2시 넘어 자며, 6시 반 정도에 일어난다. 일어났다가 다시 잔다. - 주말에는 뭐하나? 선호 : 평일에는 자습 때문에 학원 다니기 어려우니까 토, 일요일을 활용해서 과외를 한다. 현재 토, 일 각각 2시간 30분씩 월 30만원에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동네에서 수소문 끝에 과외 전문강사를 구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수능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름 방학 때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할 생각이다. 솔 : 매주 토요일, 집 근처에 있는 보습 학원에서 2시간씩 영어수업을 듣는다. 학원비는 1과목에 15만 원정도고 8명 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는다. 또 학교에서 문·이과 전교 10등,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보충반’을 운영하는데, 저녁을 먹고 논술, 국어, 수학 등의 수업을 듣는다. 군산시 예향장학회와 학교지원으로 운영돼서 수업을 무료로 듣는다. -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솔 : 내신성적으로 문과 4등, 전교 10등 정도하고 있어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문과는 무조건 서울로 가야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대학의 ‘네임밸류’가 중요하고, 취업 할 때도 지방대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고 들었다. 경희대, 부산대 법학과 지망하고 있다. 비리 많은 세상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법관이 되고 싶다. 포털 사이트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었다. 선호 : 내신성적이 전교 70등 정도라면 모의고사 성적은 20등 내외라서 정시 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수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국민대 경영학과,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지망을 염두에 두고 있다. - 최근 고3 또래들 사이의 이슈가 있다면? 선호 : 대학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입시제도가 확실해져야 그에 맞게 대책을 세우는데, 대입에서 내신 반영률조차 결정이 안나니 갈피를 못 잡겠다. 솔 : 내신반영률에 관련한 뉴스를 보면 뭔지 잘 모르지만 막연히 불안하다. 교육부가 한번 하기로 했으면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너무 대학에 좌지우지 된다. 몇몇 대학은 자체에서도 연합을 꾸려 대응한다는 말도 있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대놓고 좋은 인재 뽑겠다'는 대학의 태도가 부당하다. - 지방학생으로서 느끼는 설움 혹은 불만이 있나? 솔 : 지난 어린이 날, 친한 친구 5명과 함께 동기부여 차원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탐방을 다녀왔다. 경희대 가니깐 주요대학초청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었다. 서울 애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도 쉽게 방문하고 입학정보도 얻을 수 있는 점이 부러웠다. 또 지방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군산과 가까운 전주와 비교해도 확실히 인식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군산지역 학생들이 전주나 익산으로 전학을 가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 지역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진다. 중학교 때 나와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가 전주에 있는 학교에 가서 학원 등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고 성적이 잘 나오는 걸 보면서 억울했다. 선호 : 군산에 산다고 하면 “아버지가 어부야?”라고 물을 정도로 시골로 안다. 또 청소년 문화 시설이 없다. 그나마 ‘나운동’이 영화관도 있고 번화가지만, 놀시간이 없다. 2학년 때만 해도 주말이 기다려졌는데, 3학년 돼서는 등교해서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서럽고 짜증난다. 일요일에도 1시까지 등교해서 6시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서울 친구들과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 학원도 많이 없고, 학교 아니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있다. - 학교나 지역사회에 바라점이 있다면? 선호 : 학교선생님들이 더 입시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다. 지금은 500점 만점 수능 총점을 기준으로, 그 점수대의 대학을 추천해 주는 식이라 진학상담이 잘 안 된다. 학생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솔 : 교육청에서라도 입시정보를 설명해 주던가, 학교에서 몇 달에 한 번씩 적성검사를 해서 학생들의 대학진학이나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해줬음 좋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 찾기나 소문에 의지하는 것밖엔 없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솔 : 우리학교는 3학년이 총 8학급이고, 한 반은 30명 내외다. 학교에서 1등부터 100등까지는 기숙사 생활을 권장 한다. 아무래도 기숙사에서 공부 하는 게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충수업 받고 저녁을 먹은 다음 교실로 가지않고 기숙사에 들어가서 자습을 한다. 요즘에는 새벽 2시 넘어 자며, 6시 반 정도에 일어난다. 일어났다가 다시 잔다. - 주말에는 뭐하나? 선호 : 평일에는 자습 때문에 학원 다니기 어려우니까 토, 일요일을 활용해서 과외를 한다. 현재 토, 일 각각 2시간 30분씩 월 30만원에 영어 과외를 하고 있다. 동네에서 수소문 끝에 과외 전문강사를 구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했는데, 수능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여름 방학 때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공부할 생각이다. 솔 : 매주 토요일, 집 근처에 있는 보습 학원에서 2시간씩 영어수업을 듣는다. 학원비는 1과목에 15만 원정도고 8명 정도가 같이 수업을 듣는다. 또 학교에서 문·이과 전교 10등, 2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보충반’을 운영하는데, 저녁을 먹고 논술, 국어, 수학 등의 수업을 듣는다. 군산시 예향장학회와 학교지원으로 운영돼서 수업을 무료로 듣는다. -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나 학과는? 솔 : 내신성적으로 문과 4등, 전교 10등 정도하고 있어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문과는 무조건 서울로 가야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래도 대학의 ‘네임밸류’가 중요하고, 취업 할 때도 지방대라는 이유로 무시당한다고 들었다. 경희대, 부산대 법학과 지망하고 있다. 비리 많은 세상에서 ‘정의’를 구현하는 법관이 되고 싶다. 포털 사이트나 대학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었다. 선호 : 내신성적이 전교 70등 정도라면 모의고사 성적은 20등 내외라서 정시 모집에 지원할 생각이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수리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국민대 경영학과,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지망을 염두에 두고 있다. - 최근 고3 또래들 사이의 이슈가 있다면? 선호 : 대학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입시제도가 확실해져야 그에 맞게 대책을 세우는데, 대입에서 내신 반영률조차 결정이 안나니 갈피를 못 잡겠다. 솔 : 내신반영률에 관련한 뉴스를 보면 뭔지 잘 모르지만 막연히 불안하다. 교육부가 한번 하기로 했으면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너무 대학에 좌지우지 된다. 몇몇 대학은 자체에서도 연합을 꾸려 대응한다는 말도 있다고 들었는데, 학생들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대놓고 좋은 인재 뽑겠다'는 대학의 태도가 부당하다. - 지방학생으로서 느끼는 설움 혹은 불만이 있나? 솔 : 지난 어린이 날, 친한 친구 5명과 함께 동기부여 차원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탐방을 다녀왔다. 경희대 가니깐 주요대학초청 입시설명회를 하고 있었다. 서울 애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대학도 쉽게 방문하고 입학정보도 얻을 수 있는 점이 부러웠다. 또 지방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자체만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군산과 가까운 전주와 비교해도 확실히 인식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군산지역 학생들이 전주나 익산으로 전학을 가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 지역 분위기가 더 안 좋아진다. 중학교 때 나와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가 전주에 있는 학교에 가서 학원 등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고 성적이 잘 나오는 걸 보면서 억울했다. 선호 : 군산에 산다고 하면 “아버지가 어부야?”라고 물을 정도로 시골로 안다. 또 청소년 문화 시설이 없다. 그나마 ‘나운동’이 영화관도 있고 번화가지만, 놀시간이 없다. 2학년 때만 해도 주말이 기다려졌는데, 3학년 돼서는 등교해서 공부해야 하는 현실이 서럽고 짜증난다. 일요일에도 1시까지 등교해서 6시까지 공부한다. 하지만 서울 친구들과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 학원도 많이 없고, 학교 아니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있다. - 학교나 지역사회에 바라점이 있다면? 선호 : 학교선생님들이 더 입시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다. 지금은 500점 만점 수능 총점을 기준으로, 그 점수대의 대학을 추천해 주는 식이라 진학상담이 잘 안 된다. 학생의 성적과 적성에 맞는 대학교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 솔 : 교육청에서라도 입시정보를 설명해 주던가, 학교에서 몇 달에 한 번씩 적성검사를 해서 학생들의 대학진학이나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해줬음 좋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인터넷 검색으로 정보 찾기나 소문에 의지하는 것밖엔 없다.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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