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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벌점 쌓이면 수시를 못 써요”

등록 2007-03-28 16:43

남양주의 ㄷ고등학교.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남양주의 ㄷ고등학교.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벌점 1점에 벌벌 떠는 ㄷ고등학교 학생들
벌점이 누적되면 ‘학교장 추천’ 수시 전형에 추천을 해 주지 않는 학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하교 시간에 맞춰 문제가 제기된 남양주의 와부읍의 ㄷ고등학교를 찾아가 보았다.

“2학년인데 벌써 걱정돼요”

ㄷ고 김 모양(2학년)은 대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벌점 누적 때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ㄷ고는 두발, 복장, 지각, 매점 음식물 외부 방출, 휴대전화가 지적되면 벌점 1점을 부여하고 음주, 흡연은 벌점 2점을 부여를 규정으로 정하고 있다.


이 점수는 학기나 학년별로 누적되는 것이 아니라 입학하고 나서 졸업할 때까지 누적된다는 것. 게다가 생활기록부에까지 기록된다.

벌점 10점을 받으면 수시 입학에서 학교장·교사 추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원서를 써 주지 않고 벌점 5점은 교내외 상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작년 가을 이전에는 상점과 벌점 제도가 있었는데 상점 제도는 작년 가을이 되며 없어졌다고. 이 때문에 벌점을 받으면 만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학생들은 “두발이나 복장을 지적으로 처벌받는 건 참을 수 있는데 그 때문에 대학을 못 간다는 규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라고 고백했다.

사소한 실수가 대학의 길을 판가름

3학년 학생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었다.

3학년 김 모군은 “강당 안에 매점이 있는데 매점 음식물을 강당 밖으로 가져오면 압수와 동시에 벌점을 부과한다”라며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배도 많이 고픈데 먹는 것마저 규제하면 공부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김군은 “실내화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 학생이 있는데 선도부 교사가 불시에 가방 검사를 해 실내화가 없는 학생에게 벌점을 부여한다”라며 “이 때문에 경쟁자이자 동시에 동반자인 친구들이 벌점 1점 때문에 목숨을 걸고 있다”라며 경쟁자와 동반자가 아닌 경쟁자로만 모는 학교 규정을 비판했다.

함께 인터뷰를 하던 박군은 “심지어는 운동장에서조차 침과 가래를 못 뱉는다”라며 “체육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다 보면 침을 뱉을 수도 있는데 정도를 지나친 규정이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학생들에게 '두발·복장 규제 완화’와 ‘벌점제도 폐지’ 둘 중에 무엇을 택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망설임도 없이 ‘벌점제도 폐지’를 선택했다.

박 군은 “체벌하는 것은 잘못한 것이니 참을 수 있지만 벌점으로 학생의 줄을 세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담임교사는 지각하거나 맘에 들지 않으면 ‘대학 추천서 써 주지 않겠다’라며 협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ㄷ고등학교 교감은 이와 같은 벌점 제도에 대해 "벌점 10점을 부과하면 학교장 추천과 담임교사 추천을 해주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ㄷ 고 교감은 "벌점 5점을 받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부분에서 잘못을 해야 하는데 벌점을 부과하기 이전에 만회할 기회를 준다"라며 "입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신웅수 기자 peliceman@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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