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 입학해 철자도 모르면서 먼저 익힌 라틴어가 있다. “쌍투스”, 말 그대로 거룩하다는 뜻이지만 그 공간에서만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파리한 얼굴로 기도에만 열중하고 혼자만 거룩하며 과하게 진지해 농담 섞기 어려운 동료를 빗대 부른 말이다.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두 가지의 무의식이 있었...
붓다는 사촌동생인 데바닷타가 영 불안했다. 뒤늦게 자신을 따라 출가한 그가 요즘 마가다국의 왕자와 한통속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영리한 데바닷타는 붓다의 가르침을 재빨리 이해했고, 수행에 저절로 따라붙는다는 신통력도 어설프나마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준은 되었다. 석가족 왕자 출신인데다 사람들을 휘어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