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와서 사는 동안 궁금했던 것 중 한 가지는, 무슨 연유로 이 나라 사람들은 그리도 일찍 짝을 찾아 나서고, 때와 곳을 가리지 않고 몸으로 사랑의 표현을 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마치 늘 배고프고 목이 마른 듯하다는 느낌이 어렴풋했는데, 제가 스스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유치원과 학교 등을 통해 깊이 깔려 있...
“애기 아빠, 전에 말한 거 아직 유효해요?” 기다리던 말씀이다. 할머니 집 위층으로 이사하면서, 부탁드렸었다. 나중에 할머니 집을 마을학교로 쓸 수 있게 해 달라고. 마음에 두셨다가 물으신 거다. 할머니는 오래 살아 정든 집을 떠나면서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에 주셨다. 애정이 담긴 집이 좋은 일에 쓰이는 게 좋...
울퉁불퉁하거나 크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며 벌레 먹은 자국도 있는 그런 사과는 요즈음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1981년 처음 독일에 왔을 때는 한국서 먹던 새콤달콤한 홍옥이나 국광 같은 사과가 참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그사이 한국에는 ‘후지’라는 놈이 사과의 세계를 완전히 점령해버려 사과의 맛도 일색이 돼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