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합참이 제출한 북한 무인기 항적. 국회 국방위원회 제공
경기 북부를 관할하는 육군 1군단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의 수도권 영공 침범 탐지·식별한 무인기 정보를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수방사는 북한 무인기가 서울로 접근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자체 레이더로 북한 무인기 항적을 파악했다고 한다.
6일 합동참모본부가 진행 중인 북한 무인기 대응 전반에 대한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를 들어보면, 1군단의 국지방공레이더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19분께 군사분계선 이북 북한 상공에서 무인기 1대를 탐지했다. 이어 오전 10시25분께 군사분계선(MDL)으로 다가오는 무인기 항적을 식별했다.
북한 무인기 1대는 시속 100㎞ 속도로 경기 북부 지역을 거쳐 1시간 뒤 서울 상공에 진입했다. 수방사는 1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30분께 자체 보유한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SSR)로 북한 무인기 1대의 항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이 과정에서 국지방공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최초 탐지한 1군단과 합참이 이를 수방사에 전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이후 수도권 하늘을 지키는 1군단, 수방사, 합참, 대통령실 경호처 등이 통합 시스템을 갖추고 통합 방공훈련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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