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무슨 출처로 했느냐, 마치 북한과 내통한 거 아니냐는 투로 이야기해서 어이없고 황당해서 사실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 시민은 알 수 있는 사항이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야당 의원(김병주 의원)이 언론에 주장한 말은 당시 시점으로는 국방부도 합참도 모르는 것이었는데 이런 자료는 어디에서 받았느냐”며 입수 경위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비행금지구역 침범 추정 경위를 재차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방위에서 비행 궤적을) 보고받는 순간에 처음에는 서울 북부를 지난다고 했는데, 지도를 유심히 보니까 은평구·종로·광진구·남산을 지나고 그랬다”며 “국방위 끝나고 와서 우리 비서진들한테 비행금지구역을 표시해보자고 했다. 구글 지도에 표시해보니까 비행금지구역 북단을 연해서 지나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의혹 제기 당시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던 군의 반응을 정부의 ‘압력’ 탓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저는 그때 국방부를 이해한다.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얼마나 압력을 넣었으면 이렇게까지 표현할까 하고 되게 분노스러웠지만 참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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