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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부시 완패 이후] 초조한 일본, 득실 따지는 중국

등록 2006-11-09 19:31수정 2006-11-10 08:53

초조한 일본…‘철벽공조’ 깨지고 외톨이될라

대북압박 촉구속 강경 유지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전해진 이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낯빛이 매우 어둡다. 미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압력으로 조지 부시 행정부가 대북 압박에서 대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만 믿고 앞장서 초강경 대북 제재의 외길을 달려온 일본 정부로서는 ‘외톨이’ 신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적지 않다고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밤 미 중간선거와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 화답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차이가 없다”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중간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대북 강경 자세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초긴장 상태다. 미국과 ‘철벽공조’에 전념해온 이들에게 부시 행정부의 방향 전환은 ‘대재앙’이다. 한·중·러가 제재에 소극적인데, 미국마저 돌아서면 일본은 설 자리가 없다. 때문에 이들은 미국이 6자회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구체적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대화 노선으로 옮겨가면 대북 압력 강화로 내달려온 일본만 (외톨이로) 남겨질 것이라는 우려도 외무성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파 성향 〈요미우리신문〉이 9일 사설을 통해 “6자회담에서 북한에 핵 포기를 압박하는 외교가 중요하다. 미국의 적극 개입 없이는 성과가 나타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우려하는 일본 우파의 초조함을 잘 보여준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득실 따지는 중국…국제현안 우군, 경제실익엔 강적

중재자 입지약화 걱정도

중국은 미국 민주당의 압승이 중-미관계에 끼칠 영향을 저울질하느라 바쁘다. 대체로 이라크 사태 및 북핵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을 다루는 데선 ‘득’이지만, 무역과 통상을 포함한 양자관계를 진전시키는 데선 ‘실’로 보고 있다. 중-미관계는 이런 득실의 균형 속에서 전반적으로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문제에 관한 한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 안에서 강력한 우군을 얻었다. 민주당은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라크의 운명은 이라크 국민에게 맡겨야 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선 북-미 담판이 불가피하다는 중국의 입장과 맥이 통한다. 중국은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 북-미관계가 정상화 문턱까지 갔던 점에 비춰,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의회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한편으론, 북-미 직접대화가 본격화하면 중재자로서 중국의 입지가 약화할 것을 걱정하는 기색이다.

중국의 보다 큰 고민은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통상 분야에서 보호주의 성향을 보였다는 데 있다. 특히 하원 의장 내정자인 민주당의 낸시 팰로시 의원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비우호적인 시각에 우려가 크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장궈칭 연구원은 “민주당은 중소기업과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해왔다”며 “이런 정책이 통상관계에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엄청난 대미 무역 흑자에 대한 미 의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위안화 절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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