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김민석씨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김민석씨
디자인·작가·강사로 바쁜 삶
고교때부터 한우물만 계속 파
간절히 원하니 이루어졌어요 광작가 김민석(30)씨는 행복한 자유인이다. 흔적 없는 길을 맨먼저 밟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직업은 국내에 몇 안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일러스트레이트(삽화) 중에서도 스포츠 그림 그리기만 고집하는 이 분야의 개척자다. 김씨의 필명은 광기(光氣). 주위에서는 그냥 광작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누군가 제 그림을 보고 즐거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언제나 보람을 느낍니다. 가끔은 서점에 가서 제 그림이 실린 잡지와 그 잡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감상’하곤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저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1주일에 사흘 정도 출근해 한국프로야구연맹과 미국 메이저리그의 옷과 모자를 디자인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스포츠 잡지나 광고 등에 쓰일 그림을 제공하는 프리랜서 광작가로 뛰고 있으며, 두곳의 디자인교육업체와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낙서와 그림 그리기만 좋아했지요. 고등학교 때 뒤늦게 농구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자연히 NBA 스타들이 제 우상이 됐는데, 어느 날부턴가 농구하는 스타들의 그림을 그릴 때 제가 가장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이후 이 길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죽 달려왔습니다.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 않겠어요.” 7년 이상 한우물을 파면서, 김씨는 간절하게 원하고 온마음을 집중하면 바라는 일이 꼭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이 됐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이키 광고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름도 없는 제가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누구보다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깊이 새겨두고 내 실력을 키우고 또 키우자고 작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고없이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바라던 일을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어느 누구보다 더 집중하고 더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그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다. 동양화를 그림에 접목시킨 디자인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겁나지 않지만, 이 일을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늘 아쉬움도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시장은 아직도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질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발전이 더디죠. 그러다 보니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구단에서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기보다는 일반적인 디자인회사에 일을 맡겨버리곤 하죠. 이 일에 뛰어들겠다면 상당기간 프리랜서로 나선다는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것입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의 예비 후배들에게 그는 자기만의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저 자신도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기 위해 어떤 전공과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어떤 분야이든 자신의 방식과 스타일을 가지고 그림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독선에 빠지지 말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withys@work.go.kr
고교때부터 한우물만 계속 파
간절히 원하니 이루어졌어요 광작가 김민석(30)씨는 행복한 자유인이다. 흔적 없는 길을 맨먼저 밟기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의 직업은 국내에 몇 안되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 일러스트레이트(삽화) 중에서도 스포츠 그림 그리기만 고집하는 이 분야의 개척자다. 김씨의 필명은 광기(光氣). 주위에서는 그냥 광작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누군가 제 그림을 보고 즐거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언제나 보람을 느낍니다. 가끔은 서점에 가서 제 그림이 실린 잡지와 그 잡지를 보고 있는 사람들을 ‘감상’하곤 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저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1주일에 사흘 정도 출근해 한국프로야구연맹과 미국 메이저리그의 옷과 모자를 디자인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스포츠 잡지나 광고 등에 쓰일 그림을 제공하는 프리랜서 광작가로 뛰고 있으며, 두곳의 디자인교육업체와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터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낙서와 그림 그리기만 좋아했지요. 고등학교 때 뒤늦게 농구를 접하면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자연히 NBA 스타들이 제 우상이 됐는데, 어느 날부턴가 농구하는 스타들의 그림을 그릴 때 제가 가장 기쁨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 이후 이 길이 내 길이라 생각하고 죽 달려왔습니다.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이지 않겠어요.” 7년 이상 한우물을 파면서, 김씨는 간절하게 원하고 온마음을 집중하면 바라는 일이 꼭 이뤄진다고 믿는 사람이 됐다.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이키 광고를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름도 없는 제가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누구보다 그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깊이 새겨두고 내 실력을 키우고 또 키우자고 작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예고없이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바라던 일을 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무엇인가를 이루려면 어느 누구보다 더 집중하고 더 원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그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동양화를 공부하고 있다. 동양화를 그림에 접목시킨 디자인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은 겁나지 않지만, 이 일을 하면서 마음 한구석에 늘 아쉬움도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시장은 아직도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질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발전이 더디죠. 그러다 보니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의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각 구단에서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터를 찾기보다는 일반적인 디자인회사에 일을 맡겨버리곤 하죠. 이 일에 뛰어들겠다면 상당기간 프리랜서로 나선다는 각오 정도는 해야 할 것입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의 예비 후배들에게 그는 자기만의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저 자신도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지 않았습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기 위해 어떤 전공과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꼭 집어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어떤 분야이든 자신의 방식과 스타일을 가지고 그림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독선에 빠지지 말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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