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씨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이경영씨
비만은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친다. 더욱이 계속되는 다이어트 실패로 자신감을 잃고 세상과 담을 쌓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비만 문제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도록 도와주는 직업이 바로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다.
이경영(33) 이경영벤에세레 원장은 현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로 맹활동하고 있지만 그 역시 다이어트를 위해 안 해 본 것이 없을 만큼 비만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었다. 다이어트에 대한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그에게 직업적 성공까지 안겨준 셈이다.
“대학 재학시절 88kg이나 나가던 몸을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면서 제가 만든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식이요법을 통해 6개월만에 50kg로 줄이는 데 성공했어요. 그 후 주위에 비만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다가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돼 다이어트 센터에서 일 하면서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식품 영양학 석사와 운동 생리학 박사 코스를 하게 되었어요.”
이 원장은 단순히 살만 빼게 해 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의 역할에 대해 손사래를 친다. “먼저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는 비만고객의 체지방, 근육량 등의 신체조성을 분석해 적절한 체지방 감량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고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 수정요법 등을 통해 이상적인 신체조성을 만들어주죠. 아울러 다이어트 성공 이후에도 요요현상 없이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그는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다이어트 전략을 세우는 것을 원칙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체중을 구성하는 것은 체지방과 근육인데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들은 근육량이 계속 줄게 되고 또 나이가 들면서 1년에 300그램의 근육이 감소하게 돼요. 근육량의 감소는 기초 대사율의 저하를 가져와 지방 연소에 비효율적인 몸이 되게 됩니다. 일부 고객은 근육량이 늘어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계속적인 상담으로 이해를 시키려 애쓴답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예전에는 1개월짜리 단기 프로그램을 많이 선호하였지만 최근에는 2~3개월 이상의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경향이라고 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3개월에 10kg감량 정도가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감량해야 할 체중이 20kg 이상이 되면 6개월 이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 원장은 비만으로 자신감이 없거나 건강을 잃었던 고객이 다이어트로 자신감과 건강을 되찾는 모습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 “다이어트에 성공하신 분들은 예전에는 대인기피증이 있었는데 살이 빠지고 나니 마음도 많이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이어트의 효력이 큰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나 순조롭게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혹독한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만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대개 다이어트 시작 후 한 달 정도 되면 체중감량이 더디게 진행되는 정체기가 오죠. 5일에서 길게는 10일 이상 정체기가 계속되는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지요. 또 다이어트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정체기가 길어집니다. 이 시기에는 식사량 조절보다는 운동량을 늘이는 것이 좋은데 운동 시간이나 운동 강도, 운동 횟수를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다른 사람을 잘 보듬는 성격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비만 회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아픈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줘야 해요.”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다이어트 프로그래머에게 꼭 필요한 자질은 다른 사람을 잘 보듬는 성격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비만 회원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들의 보이지 않는 아픈 상처를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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