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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디자이너·PD와 의견교환 중요해요”

등록 2007-12-02 20:09

홈쇼핑 MD 윤성수씨
홈쇼핑 MD 윤성수씨
[최영순의 톡톡 튀는 직업인] 홈쇼핑 MD 윤성수씨
GS홈쇼핑 윤성수(39)차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속옷을 담당하는 남성 머천다이저이다. 흔히 엠디(MD)라고 불리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는 상품의 기획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담당한다. 윤 차장은 회사 자체 생산 브랜드 등 여성 속옷을 중심으로 기획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여성 속옷 전문 홈쇼핑 엠디가 된 것은 이전 직장경력 때문이다. “2002년 현재 회사에 입사하기전 속옷전문업체에서 기획, 구매 등을 담당했는데, 당시 지금 홈쇼핑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홈쇼핑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남성 엠디가 여성속옷을 담당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하지만 윤 차장이 기획한 제품은 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입어보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지요. 그래서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전문피팅모델을 통해 착용감 등에 대해 최대한 간접경험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엠디가 하는 일들은 결코 혼자서 해 내는 일이 아니라고 윤 차장은 강조한다. 디자인과 생산에 대해서는 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하고 방송을 위해서도 PD, 작가와 제품에 대해 충분히 의견교환을 해야 한다. 특히 방송제작에는 동일 시간대 방송되는 타 홈쇼핑제품,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시간대별 광고 등을 꼼꼼히 챙겨, 가능하면 많은 이들의 시선을 고정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 입어보지 못하는 의류 특성상 방송을 통해 최대한 실물느낌이 전달되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밥과 반찬을 디자이너가 만든다면 엠디는 그 음식들이 잘 요리되도록 신선한 재료를 구해주고, 메뉴를 제공하고 먹음직스럽게 밥상을 차리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하는 사람과의 협업과 의견교환이 무척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의 눈은 무척 까다롭고 정확하기 때문에 금방 눈치를 채거든요.”

윤 차장은 엠디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획’을 꼽는다. 엠디의 성공은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판매를 늘리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잘 팔기 위한 것에만 초점을 맞춰 기획하면 판매에 한계가 있습니다. 소비자의 ‘감성’에 맞는 제품을 기획하려 늘 노력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어떤 제품을 고객들이 원하는지에 대한 요구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고객의 요구를 잘 파악하기 위해 윤 차장은 평소에 발품과 손품을 아끼지 않는다. 꾸준히 고객조사를 실시하고, 온라인에 올리는 소비자들의 상품평 하나하나도 소중한 정보로 놓치지 않는다. 또 잘 팔리는 경쟁사 제품,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제품을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잊지 않고, 해외 란제리쇼에 가서 정보를 모으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때는 제품방송 시간대이다. “방송은 그동안 기획한 제품의 시험대라고 할 수 있지요. 오프라인과 달리 1시간내에 모든 것이 결정나기 때문에 피를 말리기도 합니다. 매출현황, 콜그래프 등을 한눈에 보면서 가슴을 졸입니다.”

윤 차장의 근무시간은 들쭉날쭉이다. 홈쇼핑채널에서 속옷 판매방송 시간은 대부분 야간이다. 평일 저녁 7시~10시, 주말 저녁 6시~10시 사이에는 방송이 금지되어 있고, 모델이 착용한 방송은 밤 10시 이후에 방송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밤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주말에 생방송이 잡히면 출근한다.


"엠디에게 출퇴근 시간은 중요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제대로 된 제품이 나와 소비자의 니즈를 얼마나 잘 반영했느냐가 우선이기 때문이죠." 그는 홈쇼핑을 비롯해 유통분야 전체에서 점점 기획의 중요성이 커져 엠디의 역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 반영이 기획력의 관건이라고 재삼 강조한다.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 withys@work.go.kr

사진 GS홈쇼핑 제공

■ 한국고용정보원 TIP

머천다이저(merchandiser, 엠디)는 백화점, 할인점 등의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도 일하고 있다. 의류제조업체의 경우 소비자취향파악, 가격산정, 제작수량 결정 등에서 엠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특히 최근 제품기획이 판매와 직결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점차 엠디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유통업체에서는 가전, 가구, 패션·뷰티, 보석 등 전문분야별로 엠디가 있어 관련분야의 전문성을 쌓아가도록 하는 곳이 많다. 채용은 신입사원 정기공채나 관련 업체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신입사원

이 자신의 분야를 전담하기까지는 대개 2~3년간의 기간이 걸린다.

보석담당은 보석감정사 등 관련 자격 취득자를 우대한다. 패션분야도 전공자나 의류업체 경력자가 진출하기도 하지만 엠디에게 특별히 유리한 전공은 없다. 오히려 전공이나 자격보다 시장과 제품에 대한 안목이 필요하며 소비자 취향과 구매심리를 파악하는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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