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對酒·술잔을 앞에 놓고) &
삶 &nbs
홀로아리랑
한산시 우리 집에 굴이 하나 있는데 이 굴속에는 단 하나의 물건도 없네. 항상 비어 청결하고 당당하며 대낮같이 밝게 빛나고 있네. 나물밥으로 약한 몸 기르고 누더기로 헛된 물질을 가렸네. 일천 성인 나타나거나 말거나 나에게는 천진 부처만 있다네.한산: 당나라 때 천태산 국청사 인근에 토굴...
자화상 &nbs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
겨울밤 신경림 우리는 협동조합 방앗간 뒷방에 모여 묵내기 화투를 치고 내일은 장날, 장꾼들은 왁자지껄 주막집 뜰에서 눈을 턴다. 들과 산은 온통 새하얗구나 눈은 펑펑 쏟아지
말을 위한 기도 이해인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 놓은 말의 씨들이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꽃자리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그대 그런 사람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