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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마음산책

김남조의 편지

등록 2011-07-10 10:07

편지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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