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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번지점프를 하는 청소년, 속마음은?

등록 2007-06-07 13:18

무료 번지점프 행사 포스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무료 번지점프 행사 포스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지루한 일상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다”
아슬아슬 번지점프, 멀리서 지켜보는 것은 쉽지만 막상 자신이 하면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다. 단지 한 순간의 스릴을 느끼기 위한 호기심 보다는 ‘뛰어내릴 수 있다’는 용기가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번지점프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내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고 싶다”

다가오는 9일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은 ‘무료 번지점프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참가비는 무료인 대신 번지점프를 하는 이유를 응모해야하는 것이 조건.

응모한 청소년의 사연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자신의 삶에서 새로운 활력을 얻고자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모두 똑같다.

ㅁ여고 이모(고3)양은 수능을 6개월 남겨둔 수험생. 그는 번지점프를 계기로 수능을 위한 재도전을 꿈꾼다.

3월, 수능을 앞둔 수험생은 누구나 ‘열심히 시험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 조금씩 결심은 무뎌지기 마련. 특히 무더운 5, 6월이 되면 공부 의욕마저 잃어버린다. 공부를 안하는 것으로 한번 바닥을 친 수험생들은, 다시 새로운 힘을 내야만 한다.

이양은 “지금은 고3학생들이 제일 많이 슬럼프에 빠지는 시기”라며 “요즘 따라 내가 정말 한심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공부를 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능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이양은 “번지점프를 하면 수능이 두려움이 아니라 도전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또한 이양은 “약간의 고소공포증도 있고, 무서운 것도 그리 잘 타는 편이 아닌데, 이 콩알만한 간에서 어디서 하고 싶은 용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꼭 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재미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파”

청소년들은 재미없고, 지루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픈 속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매일 똑같이 되풀이되는 시간표 속에 살고 있는 학생들. 그나마 친구관계라도 원만하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지만, 내신등급제가 도입된 이후 교실 분위기는 이마저도 어렵다.

ㅇ고 장모(고2)양은 번지점프를 계기로 학교생활을 새롭게 하고 싶다. 장양은 “내신 경쟁에 치우쳐 친구들과 인간적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고, 삶의 의미마저 느끼지 못하겠다”며 답답해했다. “번지점프를 하면서 자심감을 충전하고 싶다”고 말한 장양은 학교생활도, 인간관계도 새롭게 시작하고만 싶다.

유모(고3)양은 번지점프를 계기로 부모를 잃은 개인적인 아픔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유양은 “작년 여름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머릿속이 하얗게 텅빈 것처럼 아무생각을 할 수 없었다”며 견디기 힘들었던 지난 1년간의 심정을 고백했다.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왜 마지막 가는 길옆에 있어드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가슴 한구석에 남겼다는 유양은 “일주일 7일 밤을 내내 울던 날들도 줄었다. 이제는 아픈 나날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과 경험을 주는 번지점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힘든 순간을 이겨내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힘든 현실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고픈 청소년은 번지점프를 택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의 이명선 간사는 “많은 청소년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지만, 실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가 없다”며 “번지점프를 하는 순간 자기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버리고 싶은 것도 버려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혜규 기자 66950@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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