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놀토를 이용하여 구리청소년수련관에서 진로상담 프로그램 중 ‘캐리커쳐 그리기‘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서 서울공고 동아리 학생들을 만났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동아리투어] 서울공고 <세라믹 아트‘ceramic art’>동아리
서울공업고등학교 <세라믹 아트(ceramic art)>동아리는 전공교과인 세라믹 디자인과의 특성을 살려 순수 도예작업을 비롯한 유리와 타일을 이용한 미술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공동작품 프로젝트와 각종 실기대회 참가, 봉사활동 등 대외적인 활동 과정을 통해 자기능력을 계발하고 공동체를 배워간다.
<세라믹 아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한지는 올해로 2년. 그동안은 뉴 세라믹, 제품디자인, 기능반 등 3개의 동아리로 나뉘어 활동하다가 합쳐졌다. 현재는 2학년을 중심으로 17명의 남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수업과 연계되는 동아리 활동
서울공고 <세라믹 아트>동아리의 특징이자 강점은 동아리 활동이 학교수업과 괴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과 전공을 살려 동아리 활동을 하니,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재료로 일주일에 두 번 교과 실습을 하면서 전문기술을 익히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동체와 나눔을 느끼는 등 상호보완적 역할을 한다.
공부 외 모든 활동이 입시 때문에 천대받는 현실이지만, <세라믹 아트>학생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꿈도 발견하고 소질을 계발해 간다. 흔히 예산부족, 연습실 부재, 동아리에 대한 편견 등 학교의 지원이 안돼 힘들어 하는 다른 동아리 학생들이 들으면 부러워할만하다.
2학년에 올라와 동아리를 접한 진보라(고2)양은 미대진학을 고민하다가 서울공고 세라믹 디자인과에 지원했다. 현재 미술학원을 다니면서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동아리 활동은 협동심을 키워주고 또래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장이다. “서로 세라믹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고 잘못을 지적해 주니까 실력도 더 좋아져요. 올해는 기능성타일 등 세라믹 아트를 응용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싶어요”
잊을 수 없는 몽골학교 봉사활동
<세라믹 아트>동아리의 활동은 단순히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거나 대회에 출품하는 개인 작업으로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세라믹 아트를 직접 가르쳐 줌으로써 나눔의 공예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세라믹 아트> 부원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동아리 활동으로 ‘몽골학교’를 방문한 봉사활동을 꼽았다. 그동안 지역사회 행사나 축제에 참가해 도자기 만드는 작업을 가르치거나 캐리커쳐 그리기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외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안될까봐 걱정이 많았지만, 한국어도 유창하고 처음 접하는 세라믹 아트 실력도 뛰어나 오히려 깜짝 놀랐다.
미대진학을 희망하는 이그린(고2)양은 “개인으로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활동을 동아리를 통해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자기보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실력도 더 높일 수 있고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하는 데 뿌듯함도 느꼈다.
<세라믹 아트>동아리는 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아직 생소한 ‘세라믹’이라는 영역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친근하게 다가가게 할 생각이다.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세라믹 아트’의 매력에 풍덩
하지만 무엇보다 세라믹 아트의 가장 큰 매력은 디자인부터 작품제작까지 순수하게 학생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활동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소장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댄스나 연극 등 공연 동아리들이 관객에게 자신들의 창작품을 몸으로 보여주면서 보람을 느낀다면 이들은 전시를 통해 작품을 알리고, 문화교육을 통해 함께하는 작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정예빈(고3)양은 “도자기, 배지 등 내가 만든 작품을 남길 수 있는 게 다른 동아리와 구별되는 가장 큰 장점이죠. 전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내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점도 좋아요”라고 말했다.
한편 정수연(고2, 대표)양은 ‘동아리활동 하면 공부 안하고 쓸데없는 데 매달린다’는 생각은 편견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실업계는 인문계보다 입시의 압박은 덜하지만, 갈수록 대학진학을 많이 하니까 동아리 활동을 기피하죠. 하지만 동아리 하면서 자격증도 따고, 학교에서 느끼지 못하는 사회경험을 하니까 더 도움이 되요. 입시 때문에 동아리 활동 못하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해요.”
김지훈 기자 news-1318virus@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학과공부와 연계되는 동아리는 전문지식 배움과 더불어 나눔과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활동이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