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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사람 마음 잡는 법 밤새 고민해요

등록 2006-12-17 17:24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브랜드 마케터 서대웅씨

지난 여름 2006 독일월드컵 거리 응원전에 등장했던 거대한 장갑(사진)은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브랜드 마케터 서대웅(32)씨의 ‘작품’이다. 서씨는 사람들이 넥슨을 ‘재미있고 유쾌하고 신나는 놀이 친구’로 기억하는데 월드컵이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고, 많은 이들이 기꺼이 활용할 만한 기발한 응원도구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마음 먹었다.

“자동차 게임이 저희 회사 대표 상품인데 자동차나 캐릭터를 활용하지 않았어요. 그 게임을 할 때 화면에 잠깐씩 비치는, 작은 아이콘을 장갑으로 만든거죠. 주위에서는 회사 로고도 안찍고 무료로 나눠주는데 사람들이 무슨 수로 넥슨을 기억하겠느냐고 염려하기도 했죠.”

숨기는 마케팅이 오히려 입소문을 부추겼다. 사람들은 누가, 왜 이 엽기발랄한 응원도구를 나눠주는지 궁금해 했고, 대중들에게 좀더 친숙한 느낌으로 다가가기 위한 서씨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은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서씨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홈쇼핑업체 마케팅전략팀에 입사했다. 한 때 시트콤 프로듀서를 꿈꿨던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엉뚱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서씨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재미있는 일을 도모하고, 덕분에 물건도 잘 팔리는 마케팅 일이 적성에 맞았다. 2001년 광고회사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넥슨에 입사하기까지, 서씨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생각을 실제로 구현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마케팅 분야가 세분화 되면서 하나의 브랜드를 책임지는 브랜드 매니저 외에 기업의 가치를 알리고 이미지를 관리하는 브랜드 마케터들이 늘고 있어요. 상품을 잘 팔려면 그 기업의 이미지도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시대니까요.”

브랜드 마케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사람들이 어떤 일에 왜 관심을 갖는지 알아야 소비자 가까이에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은 일하기가 어렵다. 때론 거리낌없이 자기 주장을 펼쳐야 하고, 적극적으로 상대를 설득해야 하며 실패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자신이 고집했던 전략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 비판도 받고, 자책도 들죠. 그렇지만 다른 이들의 시선이나 비난이 ‘나’라는 인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그 전략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극복해야 돼요. 스스로 확신이 없고 용기가 안 생기면 어떤 ‘사고’도 칠 수가 없으니까요.” 이미경 기자 friendlee@hani.co.kr

브랜드 마케터 되려면

경제·경영 등 상경계열 전공자들이 주를 이루지만,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심리학이나 산업심리학, 적합한 조사를 통해 의미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학도 관련 전공에 포함된다. 해당 브랜드나 기업을 알리고 특정한 이미지를 심기 위한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므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실제로 그 이벤트가 진행되기까지 과정을 총괄하려면 리더십과 추진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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