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
이미지 컨설턴트 강진주씨 이미지 컨설팅 회사인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40) 대표는 ‘이미지’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인상을 바꿔야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는 이 말을 쓰지 않는다. 누구나 기본 100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 점이 있는 얼굴, 고수 머리, 작은 키, 뚱뚱한 몸매도 활용하기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단다. 이유는, 사람마다 가진 개성이야말로 상대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호소할 수 있기 때문. 예쁜 사람, 멋진 사람은 외모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잘 생겼지만 매사에 자신이 없고 주관도 없고 흐리멍텅한 사람이라면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외모보다는 똑부러지는 자신감과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태도, 여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매너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는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얘기해보라고 한다. 이어 그 사람이 주로 만나는 사람, 처한 상황,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 등을 살펴본다. 이 때 “상사가 힘들었다면 본인의 카리스마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식으로 상담을 해준다. 이어서 색깔, 스타일, 체형, 소품 컨설팅을 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을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같이 연습한다. 하지만 이 때도 고객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진행한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해봐야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월드컵 전에 아드보카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받았을 때, 강 대표는 굳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미지를 주입하려 하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 표정이 원래부터 딱딱한지라 ‘위엄’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갔는데, 광고나 텔레비전 화면에서 잘 먹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의 대학 전공은 이미지 컨설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국사학. 그는 대학 입학 뒤 전공에 별 취미를 붙이지 못하다가 4학년 때 학원을 다니며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 유통회사에서 1년 동안 디스플레이어로 일했다. 그 뒤 유학을 떠나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이미지 컨설팅을 공부했다. 귀국해서 주로 기업체 강의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본격적인 컨설팅 작업에 뛰어들었다. 스튜어디스 출신들이 장악했던 이미지 컨설팅 시장은 얼마전부터 다양화, 전문화의 길로 들어섰다. 단순하게 미소 짓는 법, 예절 바르게 행동하기, 옷차림 잘 꾸미기 등 매너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컨설팅에서, 체형, 소품, 사무실, 포토 컨설팅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백화점 등에서 손님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의 등장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려면 대학이나 학원에서 마련한 양성 과정을 들으면 된다. 보통 15주로 꾸려지는데, 기관마다 프로그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고 수강해야 한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에서 양성과정을 운영중이다. 이후 전문업체나 유통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이미지 컨설턴트 강진주씨 이미지 컨설팅 회사인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40) 대표는 ‘이미지’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흔히들 인상을 바꿔야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는 이 말을 쓰지 않는다. 누구나 기본 100점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본다. 점이 있는 얼굴, 고수 머리, 작은 키, 뚱뚱한 몸매도 활용하기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단다. 이유는, 사람마다 가진 개성이야말로 상대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호소할 수 있기 때문. 예쁜 사람, 멋진 사람은 외모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잘 생겼지만 매사에 자신이 없고 주관도 없고 흐리멍텅한 사람이라면 비즈니스에 성공할 수 있겠습니까? 외모보다는 똑부러지는 자신감과 상대방을 편하게 만드는 태도, 여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매너가 더 중요합니다.” 따라서 그는 컨설팅 의뢰가 들어오면 먼저 자신의 이미지를 얘기해보라고 한다. 이어 그 사람이 주로 만나는 사람, 처한 상황,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 등을 살펴본다. 이 때 “상사가 힘들었다면 본인의 카리스마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식으로 상담을 해준다. 이어서 색깔, 스타일, 체형, 소품 컨설팅을 하고, 구체적으로 자신을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 방법을 같이 연습한다. 하지만 이 때도 고객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만 진행한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해봐야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독일월드컵 전에 아드보카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받았을 때, 강 대표는 굳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미지를 주입하려 하지 않았다. 아드보카트 감독 표정이 원래부터 딱딱한지라 ‘위엄’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갔는데, 광고나 텔레비전 화면에서 잘 먹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대표의 대학 전공은 이미지 컨설팅과 아무 관련이 없는 국사학. 그는 대학 입학 뒤 전공에 별 취미를 붙이지 못하다가 4학년 때 학원을 다니며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뒤 한 유통회사에서 1년 동안 디스플레이어로 일했다. 그 뒤 유학을 떠나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이미지 컨설팅을 공부했다. 귀국해서 주로 기업체 강의를 하다가 몇 년 전부터 본격적인 컨설팅 작업에 뛰어들었다. 스튜어디스 출신들이 장악했던 이미지 컨설팅 시장은 얼마전부터 다양화, 전문화의 길로 들어섰다. 단순하게 미소 짓는 법, 예절 바르게 행동하기, 옷차림 잘 꾸미기 등 매너를 강조하는 전통적인 컨설팅에서, 체형, 소품, 사무실, 포토 컨설팅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백화점 등에서 손님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의 등장은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미지 컨설턴트가 되려면 대학이나 학원에서 마련한 양성 과정을 들으면 된다. 보통 15주로 꾸려지는데, 기관마다 프로그램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고 수강해야 한다.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에서 양성과정을 운영중이다. 이후 전문업체나 유통회사에 들어갈 수 있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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