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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맛있고 몸 살리는 음식 나와라, 뚝딱~!

등록 2006-11-19 21:37수정 2006-11-19 22:01

요리연구가 이미진씨.
요리연구가 이미진씨.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요리연구가 이미진씨

텔레비전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을 보면 마법사 같다. 몇 가지 재료로 순식간에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낸다. 이들의 명함은 ○○요리연구소장, ○○조리연구소장, 또는 요리연구가 등으로 돼있다.

이미진(34)씨도 요리연구가로 불린다. 소속은 없고 자신의 집에서 혼자서 요리 연구를 한다. 옛 조상들의 요리책, 서양 요리책, 재료 사전 등을 들춰보며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다. 아이디어에 따라 직접 음식도 만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불러 맛평가를 받는다.

새로 개발한 메뉴들은 음식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조금씩 적용한다. 그가 주로 받는 주문은 폐백, 이바지, 잔치 음식. 새로운 재료를 사용하고, 조리법도 바꾸면 같은 이름의 음식이라도 새롭게 태어난다.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4일은 꼼짝없이 음식을 개발하고 만드는 일을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애초 이씨의 전공은 요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금융보험학. 대학 졸업 뒤 뉴욕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우연찮게 요리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런데 주방장이 갖고 있는 신용카드가 부자들만 쓴다는 플래티늄 카드인 거예요. 요리사 직업을 새로 보게 됐죠.”

귀국 뒤 그는 곧바로 한 전통음식연구소에 들어가 1년 동안 공부했다. 공부를 마칠 즈음 한식조리기능사와 제빵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이어 경희대 조리과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동생같은 후배들과 같이 공부했지만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정말 신나게 공부했다”고 한다. 재학 중 호텔신라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한식과정도 수강해 양식조리기능사 자격증도 땄다. 또 서울국제요리대회 건강다이어트부문 은상, 한과부문 입상 등을 타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씨는 이후 놀부명가 후식파트, 경복식품 한과부문 등에서 메뉴 개발자로 각각 1년 동안 근무한 뒤, 3년 전부턴 독립해서 혼자 일하고 있다.

이씨는 주5일제로 인한 여가시간의 증가, 웰빙 바람 등으로 몸에 좋은 음식, 새로운 유형의 음식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요리연구가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의 경우 몸에 좋은 재료들을 많이 쓰는 ‘약선요리’를 전공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미 <5000원으로 내 몸을 살리는 요리-당뇨편>, <5000원으로 내 몸을 살리는 요리-고혈압편> 등의 책을 내기도 했다. 얼마전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요리법을 소개하고 주문받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요리연구가 되려면

창의성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끈기과 노력이 더 중요하다. 보기에는 아름답고 좋아 보이지만 12시간씩 서서 일할 정도로 힘든 직업. 또 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맛의 변화 속도가 빨라, 늘 색다른 재료를 찾고 남이 시도해보지 않은 조리법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 전공이 굳이 필요하진 않다. 보통 요리학원에서 1~2년 배우고 관련 자격증을 따면 누구나 이 분야에서 일할 수 있다. 그래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한국조리과학고 등 요리특성화고를 가거나 식품영양학, 조리학 등을 공부하면 된다. 졸업 뒤에는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캐터링업체나 백화점, 제과점 등에서 메뉴개발자로 일하거나, 독립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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