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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후보쪽 ‘마지막 승부수’…경선뒤도 ‘분란 불씨’

등록 2007-08-16 00:06수정 2007-08-16 00:33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당원들 100여명이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정문 앞에서 “<동아일보>의 14일치 여론조사 보도 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후보 쪽은 이날 동아일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후보의 당원 지지율 격차가 6.4%포인트로 나타난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하면서 16.4%포인트 격차가 났다고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동아일보사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한나라당 당원들 100여명이 15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정문 앞에서 “<동아일보>의 14일치 여론조사 보도 수치를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후보 쪽은 이날 동아일보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 후보의 당원 지지율 격차가 6.4%포인트로 나타난 <조선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보도하면서 16.4%포인트 격차가 났다고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동아일보사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명박 사퇴’ 공론화 요구 왜?
정치적 공격 수준 넘어…한나라 지도부 곤혹
이 캠프 “경선 이후 대비하려는 포석” 우려
부동산을 숨겼는지를 놓고 연일 이명박 후보를 공격해온 박근혜 후보 쪽이 15일 정색을 하고 ‘이 후보 사퇴 공론화’를 당에 요구하고 나섰다. 전날까지만 해도 개인적인 견해였지만, 이날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이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검토하라고 촉구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경선 투표일(19일)을 나흘 앞두고 후보 사퇴론까지 터져나오자 한나라당은 극도의 혼란 속으로 빨려들었다. 경선이 끝나도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명박 사퇴론’ 뭘 노리나?=지난 13일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결과 발표가 사퇴론에 불을 당겼다. 당시 이 후보 쪽 의원들이 검찰의 도곡동 땅 수사 결과에 항의하는 뜻으로 대검찰청에서 밤샘 시위를 벌이자, 이혜훈 대변인은 “지금은 농성할 때가 아니라 (후보가) 물러날 때”라고 비꼬았다. 여기에 15일 위증교사 의혹까지 다시 불거지자, ‘사퇴론’의 수위가 높아졌다. 15일 오전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이 후보는 본선에서 완주할 수 없으므로 지금 물러나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정치적 공격’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낮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이 당 차원에서 이 후보 사퇴를 공론화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이 진전됐다. 김 본부장은 16일 이 후보 사퇴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 등 당에 공식적인 문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박 후보 쪽의 ‘사퇴론’ 제기가 실제 당의 공식 절차로 사퇴 문제를 가져가기보다는, 막판 판세 변화를 위한 승부수라는 시각이 강하다. 박 후보 쪽의 한 핵심 인사도 “왜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안 되는지를 설파하기 위한 논리”라며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라고 전했다.

박 후보 쪽 인사들은 경선 이후까지 ‘이 후보 사퇴론’을 계속 거론할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리라 보는 인사들은 매우 적다. 그러나 ‘이명박 본선 불가론’의 근거는 경선 전이나 후나 달라지는 게 없으므로, 박 후보 쪽의 이번 공세는 경선 이후에도 두고두고 분란의 불씨로 남아있으리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지휘한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의 입장을 밝히던 중 손사래를 치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발표 시작 부분만 사진과 영상 취재를 허용하겠다며 1분 가량 지나자 취재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A href="mailto:jijae@hani.co.kr">jijae@hani.co.kr</A>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지휘한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가 15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기자실에서 검찰의 입장을 밝히던 중 손사래를 치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발표 시작 부분만 사진과 영상 취재를 허용하겠다며 1분 가량 지나자 취재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이명박 쪽 ‘판 못깰 것’=이명박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의 ‘후보 사퇴’ 공론화 요구에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불쾌해하면서도 “패색이 짙어지니, 궁여지책을 찾은 것이지 판을 깨려는 건 아닐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정두언 기획본부장은 “‘불안한 후보’를 강조해 막판 표심을 흔들어 보려는 전략이지, 설마 판을 깨기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 쪽은 내심 사퇴론이 ‘경선 이후’를 대비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판을 깨려는 것이냐’고 받아치는 것은 ‘울고 싶은 데 뺨 때려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정도를 벗어난 근거없는 정치선동”이라고 못박으면서 “할 말은 많지만 참는다”고 말했다.

곤혹스런 당 지도부=당 지도부는 전국위원회나 상임전국위 소집을 요구하는 박 후보 쪽 주장을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이 사안이 경선 이후의 당내 갈등과 밀접히 연결될 수 있는 탓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지도부로서는 전국위 등의 소집절차에 맞춰 요구를 하면 회의를 소집할 수 있겠지만 과연 후보 사퇴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사실로 드러나지 않은 의혹을 갖고 후보를 사퇴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주현 성연철 조혜정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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