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DNA 검사라도…” 박근혜 “어머니 눈앞에 있는듯”

등록 2007-08-15 19:38수정 2007-08-16 00:21

이, 도곡동 땅 수사발표 맹공…정면돌파 나서
박, 육영수 33주기 추도식 참석 눈시울 붉혀
이캠프 “후보사퇴 제기는 막가파식 흑색선전” 반격

“도곡동 땅도 디엔에이(DNA) 검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는 15일,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경선 막바지에 불거진 도곡동 땅 차명 의혹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 간담회에서 “이렇게 억울한 일이 없다. 디엔에이 검사를 하니까 딱 나오던데 …”라고 말했다. 최근 검찰이 이 후보와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이복형제라는 주장을 디엔에이 검사를 통해 허위로 밝혀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후보는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데) 시비붙는 것은 처음 봤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저녁 서울 청계천에서 대학생 지지자 17명과 한 ‘호프 미팅’에서는 “두 달을 버티다 눈물을 머금고 (디엔에이 검사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주량이 맥주 1병 가량인 이 후보는 이날 500㏄ 석 잔을 비워가면서 비교적 솔직히 최근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무너졌을 것”이라며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니까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이 어제 ‘이명박 땅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자꾸 의심갈 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왜 이 시점에 국민을 헷갈리게 하느냐. 내가 후보가 안 되면 정권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 후보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묻자 “저 쪽은 백전노장이고 이 쪽은 경험이 없다”며 “동물의 세계를 봐도 호랑이가 토끼를 잡으려면 준비를 많이 한다. 이런 일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걱정스런 일을 합의하고 오면, 자기는 떠나버리면 다음 대통령이 부담이 크다”며 “다음 대통령에게 부담되지 않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국민이 바라는 일을 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선 전망에 대해선 “객관적 정보로 볼 때 내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박캠프, “땅 의혹, 거짓말 탐지기로 끝날 일” 공세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33주기 추모식 도중 땀을 닦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33주기 추모식 도중 땀을 닦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살아 생전에 고통받는 국민을 안타까워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있는 듯 합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는 15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육영수씨 3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추도사를 읽으며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박 후보는 이날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의혹, 비비케이(BBK) 사건, 김유찬씨 위증교사 의혹 등 선거 현안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입에 담지 않았다. 다만 “어느새 제 나이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이보다 더 많아졌다. 어머니가 가르쳐주신 길, 바른 길을 제가 가고자 한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침묵은 최후의 일전을 향한 숨고르기이자, 일종의 양동작전으로 보였다.

총공세는 이후 여의도에서 펼쳐졌다.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선 긴급 회의가 열려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막판 공세가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도곡동 땅’만 해도 그렇지만 비비케이(BBK) 금융사기 사건, 희망세상21 산악회 게이트 등을 고려할 때 이 후보는 절대로 본선을 완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신욱 캠프 법률지원특보단장은 “김재정씨가 2001년 2월 58억원을 이상은씨 계좌로 보낸 것 중 50%인 29억원은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며 “그 돈이 제3자의 돈이라면 이는 분명히 조세포탈이고 아직 공소시효가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조세포탈은 5년 이상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구속사안”이라며 “현행 법(당헌) 체계에서 구속이 되면 당원권이 정지되기 때문에 바로 후보 자격을 잃어버린다. 대혼란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가 “도곡동 땅도 디엔에이(DNA) 검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데 대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김유찬씨 위증교사와 관련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위증교사를 고백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에는 박 후보 지지자 200여명이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로 몰려와 이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1.

대통령실 지역기자단, ‘기자 무례’ 발언 정무수석에 “사과·해명 요구”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2.

G20 윤 대통령 수행원 ‘몸싸움’…브라질 보안요원과 충돌, 왜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3.

“김건희 개목줄” ‘댓글부대’ 의혹 커지는데…입 닫은 한동훈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4.

부산일보 기자 “대통령한테 무례한 태도? 이제 누가 질문하겠나?”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5.

이재명 ‘법카 유용’ 기소에 “증거 없지만 기소한다는 게 검찰 입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