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개발·홍은프레닝 등 이사 지내
이후보 처남 김재정과 밀접한 관계
이후보 처남 김재정과 밀접한 관계
이명박(66)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 명의의 도곡동 땅 지분을 판 돈을 관리한 것으로 드러난 두 이씨 가운데 이영배(52)씨가 누구인지 및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병모씨는 지난 14일 이상은씨의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검찰 출석에 불응한 것은 내가 아니라 이영배씨다. 그는 현재 지방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배씨는 ㈜다스가 있는 경북 경주 근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배씨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태영개발에서 지난 1998년 3월~2005년 7월 이사로 재직했다. 태영개발은 이 후보가 소유한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과 ㈜다스가 이 후보로부터 사들인 서울 양재동 양재빌딩에 사무실을 뒀다. 이씨는 또 김씨가 93년 4월 가구제조·부동산 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태영통상에서 99년 4월~2002년 4월까지 이사로 있기도 했다. 이씨는 ㈜다스가 홍은프레닝을 인수한 2003년 5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이 회사의 이사로 있기도 했다. 이는 그가 김재정씨와 밀접한 관계임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홍은프레닝 이사였던 것과 관련해 수사팀 관계자는 “홍은프레닝이 과연 이사가 필요한 규모의 회사인지 의문”이라고 말해 이씨가 이사로 이름만 올렸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씨는 이병모씨와 함께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이상은씨의 통장에서 97차례에 걸쳐 현금을 1천만~4천만원씩 뭉치로 인출했다. 이 가운데 60여차례는 이병모씨가, 나머지는 이영배씨가 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 심부름에 해당하는 돈 인출 작업을 주로 이병모씨가 맡은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영배씨가 이병모씨의 상사로 보인다”며 “도곡동 땅이 누구 차명인지 및 재산 관리 의혹 등에 대한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이씨 등에 대한 추가 조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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