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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도곡동 땅·BBK·위증교사…터지는 의혹 막판 변수 될까

등록 2007-08-15 19:32수정 2007-08-16 00:40

한나라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1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구/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한나라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1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한나라당 경선 D-3] 본선 불안감 자극 ‘위협적 변수’
이후보 지지층 투표율 저하 부르고 당원·대의원들 먼저 동요할 수도

한나라당 경선 막판에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거듭 터져나오면서 이 의혹들이 경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이 12일 중간 발표에서 도곡동 땅의 차명 의혹을 내놨고, 15일엔 이 후보의 위증교사 의혹을 담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13일엔 김경준씨가 <한겨레21>과의 미국 인터뷰에서 이 후보와 비비케이(BBK)의 연관성을 증언했다. 경선 국면이 극히 혼란스러워지면서, 최근 터지는 잇단 의혹들이 투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영향 끼친다=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막판에 터진 여러 의혹들이 결집력이나 충성도가 높지 않은 이 후보 지지층의 투표참여율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이들이 기권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검찰이 도곡동 땅 수사 결과를 발표한 만큼 이 후보 지지자들이 실질적인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여론조사나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선택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부동층 등이 마음을 바꿀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의원과 당원들이 먼저 동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부장은 “대의원과 당원들은 일반 국민들보다 경선 이후 한나라당 집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 사이에선 거듭 불거지는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보고 ‘과연 이 후보가 본선에서 범여권의 공세를 견딜 수 있을 것인가’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세론 이미 굳혀 ‘찻잔 속 태풍’ 위기
상황땐 되레 조직 결집 효과 표심 영향 미치기까지 시간 촉박

한나라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1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구/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한나라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가 열린 지난 14일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대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영향 끼치지 않는다=의혹들의 파장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팽팽하다.

박성민 ‘민컨설팅’ 대표는 “당내 경선은 본선에 나가는 후보를 뽑는 선거라 막판엔 이길 만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향이 강하다”며 “딱 떨어지지 않는 의혹들 때문에 지지 후보를 바꿔 힘을 빼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쏟아지는 의혹들이 외려 이 후보 지지층을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위기 상황에선 조직이 결집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미 대의원·당원 등은 지역마다 박근혜 후보 쪽과 선명하게 대치하고 있는 만큼 이 후보가 진 뒤의 불이익을 우려해 더 강하게 표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혹들이 거듭 제기되면서 강도가 세지긴 하지만, 표심에 가 닿기까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김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어떤 정보를 얻어 이를 판단하고 처리하는 데는 통상 일주일 남짓 걸린다”며 “지금은 경선이 4일 정도밖에 안 남아 여론 확산에 시간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성연철 황준범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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