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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기구·회의

4차 예비투표 기권국은 일본이었다

등록 2006-10-04 09:54수정 2006-10-04 10:48

보도 일본의 주요신문들이 3일자 석간과 4일자 조간에 반기문 장관의 차기 유엔사무총장 내정 소식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보도 일본의 주요신문들이 3일자 석간과 4일자 조간에 반기문 장관의 차기 유엔사무총장 내정 소식을 크게 보도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요미우리 “시기 오판한 일본, 떨떠름한 환영”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으로 확정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겉으로 환영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반기문 지지’라는 외교 카드의 효과 극대화를 노리다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시기를 오판한 일본의 속내에 대해 “떨떠름한 환영”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특히 막판까지도 이해득실을 저울질한 끝에 4차 예비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4차 예비투표의 유일한 기권표였다. 반기문 장관은 4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표, 기권 1표를 얻었다.

일본은 그동안 반 장관에 대한 지지를 비치면서도 명확한 의사 표명은 유보해왔다. 일본 정부는 반 장관이 대일 ‘온건파’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숙원인 일본으로선, 이에 앞장서 반대해온 한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이 달가울 리 없다. 일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코피 아난 총장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일본은 반 장관 지지를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한국의 지지와 맞바꾸는 등 외교 문제에서 한국의 큰 양보를 얻어내는 결정적 카드로 활용하려 적절한 시점을 모색해왔다. 아난 총장 선출 때에도 6차례나 예비투표를 거치며 막후 조정이 활발했던 전례를 염두에 뒀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 장관이 예비투표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대세를 굳히는 바람에 이 카드를 꺼내보지도 못한 채 실기하고 만 것이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반 장관의 사무총장 5년 임기 연임을 염두에 둔 듯 “앞으로 10년 동안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며 한숨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상임이사국 고위 관계자는 “4차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에 대해 지지를 나타내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라고 지목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 외무성 쪽은 ‘이 건에 대해선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을 흐리면서도 사실상 인정했다”며 일본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9월2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61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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