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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힐러리의 눈물’ 어떤 영향 끼칠까

등록 2008-01-09 11:32

따가운 여론 주목에 힘들어 유세도중 눈물
‘감성호소 노려’ 분석도…동정론 적지 않아

‘철의 여인’ 힐러리가 유세 도중 눈물을 보였다.

당당하지만 차갑게만 여겨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까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내줄 처지에 몰리자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힐러리의 눈물’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힐러리는 7일 뉴햄프셔 포츠머스의 한 카페에서 유권자들과 대화하던 도중 “어떻게 항상 씩씩하고 멋지게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고 “쉽지 않다”고 털어놓으면서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비쳤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이 전했다. 힐러리는 날마다 여론의 따가운 주목을 받는 일의 힘겨움을 호소한 뒤, 떨리는 목소리로 “선거를 게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선거야말로 우리나라, 아이들의 미래, 우리 모두가 걸린 문제다. 눈앞에 벌어지는 현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힐러리의 눈물을 두고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려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힐러리 대세론’이 사라지고 도중하차설까지 나오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힐러리에게 공감하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힐러리의 추락을 놓고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광을 노린 1990년대식 선거 전략의 부작용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전략가 로버트 슈럼은 클린턴 행정부 출신의 ‘힐러리 사단’이 그를 미국민의 높은 변화 욕구에 맞지 않는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선거전략가 빌 캐릭도 경험을 강조하는 캠페인 전략이 신뢰성을 주지만, 동시에 힐러리를 과거의 산물처럼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변화’가 선거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터여서, 힐러리가 유머 넘치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눈물은 이런 변화의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실제로 힐러리는 2시간에 걸쳐 유권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는 등 그동안 소홀했던 스킨십 강화에 적극 나섰다. 또 오바마에게 쏠린 젊은층을 잡기 위해 구세대 가수 대신 오바마 진영이 사용했던 유투(U2)의 음악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남편보다는 딸 첼시의 역할에 무게를 두는 등 유세 스타일을 과감히 바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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