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햄프셔 예비선거 전날 ‘오바마 유세장’ 가보니
전국서 유권자 몰리며 유세장 밖까지 장사진 이뤄
당원·세대 넘어 지지층 확산…힐러리와 격차 벌려
전국서 유권자 몰리며 유세장 밖까지 장사진 이뤄
당원·세대 넘어 지지층 확산…힐러리와 격차 벌려
“여러분은 파도이고, 저는 지금 그 파도를 타고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지 못한 여러분이나 안에 있는 사람이나 우리는 모두 하나입니다.”
유권자들에게 이제 2008 미국 대선 초반 판도의 분수령이 될 뉴햄프셔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하루 앞둔 7일 오전. 서북부 경계에 자리잡은 인구 1만3천명 규모 산간도시 레바논의 오페라하우스는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오바마 열기’로 들떠 있었다.
800석에 지나지 않는 유세장은 일찌감치 가득찼다. 바깥에는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고도 안에 들어가지 못한 500여명이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얼굴이라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버락 오바마는 고무된 표정으로 즉석 연설을 한 뒤, 15분 동안 이들의 손을 하나하나 맞잡았다. 손이라도 만진 이들은 감격스런 표정이었다.
유세가 한시간 남짓 지체됐지만 한마디 불평 없이 기다리던 청중들은 아이돌 스타를 맞이하듯 그에게 환호했다. 혜성처럼 미국 정치 변혁의 기수로 등장한 오바마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의 반응에 스스로 놀라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40여분 연설 동안 기립박수가 잇따랐고, 이따금 여기저기서 “사랑해요 오바마”라는 함성이 튀어나와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오바마 지지자뿐 아니라 다른 민주당 후보 지지자,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무당파, 공화당원, 심지어 투표권이 없는 외국인들까지 몰렸다. 오바마 열기는 민주당원과 젊은층을 뛰어넘어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장년층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청중들 가운데는 다른 주에서 온 사람도 많았고, 노인들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무당파라고 밝힌 멜 기첼(58)은 “초당적 협력 정치를 얘기하는 점이 맘에 든다”고 밝혔고, 로렌스 쉰델(65)은 “힐러리는 때묻은 기성정치의 상징이고 오바마는 워싱턴의 정치문화를 바꿀 대통령감”이라고 말했다. 식료품 매니저를 한다는 카이 코치란(63)은 “존 에프 케네디와 마틴 루터 킹 이후 미래의 희망에 대한 영감을 준 정치인은 없었다”며 “내일은 오바마를 위해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팬·로이터·조그비 인터내셔널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힐러리와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상태다. 특히 오바마 바람은 뉴햄프셔에서 지난 1960년대 미국의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얘기했던 케네디 바람으로 승격됐다. 여론조사가 존 조그비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과거 어떤 대통령과 가장 닮았냐는 질문에서 오바마가 존 에프 케네디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가장 비슷하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레바논(뉴햄프셔)/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새 역사 만들 것”…‘검은 케네디’에 열광
▶ “젊은층이 오바마ㆍ매케인에 열광하는 이유”
▶ [미 뉴햄프셔예선] “뉴햄프셔는 온통 오바마 열풍”
▶ ‘강한 여인’ 힐러리 끝내 북받쳐 눈물
시스팬·로이터·조그비 인터내셔널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힐러리와의 격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상태다. 특히 오바마 바람은 뉴햄프셔에서 지난 1960년대 미국의 새로운 희망과 도전을 얘기했던 케네디 바람으로 승격됐다. 여론조사가 존 조그비는 “주요 대선후보들이 과거 어떤 대통령과 가장 닮았냐는 질문에서 오바마가 존 에프 케네디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가장 비슷하다는 대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레바논(뉴햄프셔)/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한겨레 관련기사]
▶ “새 역사 만들 것”…‘검은 케네디’에 열광
▶ “젊은층이 오바마ㆍ매케인에 열광하는 이유”
▶ [미 뉴햄프셔예선] “뉴햄프셔는 온통 오바마 열풍”
▶ ‘강한 여인’ 힐러리 끝내 북받쳐 눈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