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6일 뉴햄프셔주 엑세터의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엑세터/AP 연합
뉴햄프셔 예비경선 앞두고 판세 요동
오바마 ‘변화’의제 선점…지지율 41% 급상승
힐러리 “내가 변화 적임자” 강조 ‘반전’ 노려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이변으로,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둔 민주·공화당 선두주자들의 대결에 격렬한 불꽃이 튀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정당지지 성향이 옅은 무당파를 중심으로 세몰이에 열을 올려 힐러러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초조해진 힐러리는 전략을 수정해 ‘오바마 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등 대반전의 실마리를 잡으려 안간힘을 쏟았다. 그렇지만 한번 돌아선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힐러리 진영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힐러리는 6일 뉴햄프셔주 남부 내슈아 유세에서 ‘말과 행동’의 차이를 파고들면서 오바마가 독점한 ‘변화’는 공허한 말에 지나지 않는다는 식의 공격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10분 동안 변화라는 말을 16번이나 언급하며 자신만이 “경험을 통한 변화”를 일궈낼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새 전략의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네거티브 광고 등의 수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고민거리다. 오바마를 역사적 인물로 부각시켜가고 있는 언론과 여론을 반전시키기 어려울 뿐더러, 역풍을 맞을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또 오바마에게 승리를 안겨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한 질의응답 등을 통해 유권자들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인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투표일까지 너무 촉박한 실정이다.
반면, 변화라는 이슈를 선점한 오바마의 상승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오바마의 유세장엔 ‘오바마니아’들이 몰려들어, 집회장에 다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바마 진영은 “우린 지금 말에 올라탔다”며 기세를 올렸다. 오바마는 맨체스터 유세에서 “나는 오랫동안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거의 조롱까지 받아왔다”며 고정관념에 물든 힐러리 쪽을 비판했다. 5일 후보토론에서도 힐러리는 오바마와 존 에드워즈의 협공을 받아 수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분위기는 여론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오바마가 41%의 지지를 얻어, 28%에 그친 힐러리를 13%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 우위를 보이던 힐러리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뒤지는 등 여론은 하루가 다르게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힐러리 진영은 승리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오바마와의 격차를 되도록 줄이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힐러리 쪽은 뉴햄프셔에서도 큰 표차로 지면 22개의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2월5일 슈퍼화요일 판세가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여론조사에서 안정적 선두를 유지하면서, 안전운행을 해오던 힐러리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맨체스터/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힐러리 “내가 변화 적임자” 강조 ‘반전’ 노려 지난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이변으로, 8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둔 민주·공화당 선두주자들의 대결에 격렬한 불꽃이 튀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는 정당지지 성향이 옅은 무당파를 중심으로 세몰이에 열을 올려 힐러러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초조해진 힐러리는 전략을 수정해 ‘오바마 때리기’에 적극 나서는 등 대반전의 실마리를 잡으려 안간힘을 쏟았다. 그렇지만 한번 돌아선 분위기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힐러리 진영은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이틀 앞둔 6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가정 방문을 앞둔 선거운동원들에게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
힐러리 진영은 승리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상 오바마와의 격차를 되도록 줄이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힐러리 쪽은 뉴햄프셔에서도 큰 표차로 지면 22개의 주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2월5일 슈퍼화요일 판세가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여론조사에서 안정적 선두를 유지하면서, 안전운행을 해오던 힐러리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맨체스터/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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