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서 사랑받는 자의 특징 1. 말이 적고 공손하며 늘 온유하다. 2. 화날 때 미소로 침묵한다. 3. 칭찬을 잘하고 지지해 주길 좋아한다. 4. 후배의 잘못을 진솔하게 충고하는 기술을 가졌다. 5.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개선하려 노력한다. 6. 힘든 일을 할 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7. 허물과 흉을 ...
마늘을 심는다. 가을에 한 쪽을 심으면 이듬 해 봄에 여섯 쪽 달린 마늘 한 뿌리가 된다. 육쪽 마늘이다. 종자를 빼면 다섯 개를 얻어먹기 위해서 심는 것이다. 마늘의 수확은 종자에 비할 때 다섯 배 뿐이다. 너무 적다. 종자 값은 가장 비싸고 노동의 결실은 가장 작은 농사 작목이다. 그렇다고 ‘차라리 사서 ...
착한 사마리아 사람 사랑에 대해 안다는 것은 길을 잡은 것이고 사랑한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누군가 그 길을 갔기 때문에 길이 있는 것이고 . 길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그것이 분명함은 사랑하기 전에 하느님의 파동을 느낀다는 것이다. 측은지심이 하느님의 울림이다. 다만 바리...
나의 선종을 위하여 나는 나의 죽음을 경건하고 숭고하게 맞이하고 싶다. 나를 데리러 오시는 수호천사를 정중하게 맞이할 것이다. 평소에 수호천사께 기도를 많이 바쳤기 때문에 서로 잘 통할 것이다. 녹차 한잔 대접할 시간만 달라고 하고 훌쩍 따라 나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살아있는 생을 통하여 스스로 잘 ...
산이의 탄생 어둠 깊은 밤에 노란 병아리 한 마리 막 깨어났구나. 초가지붕 위에 올라 새벽을 알리는 소명을 품고서. 연두 색깔 햇순 한 잎 피어났구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걸이 되는 미래를 품고서. 천천히 일어서 아장아장 걸어 보거라. 예수님 따라가는 걸음을 배워라. 잘 자라고 행복하거라.
설거지 녹차를 마시려고 다관을 찾는데 라면 끓여 먹고 난 후 빈그릇으로 가득 담겨진 설거지통 속에 있다. 다관을 꺼내 씻어서 들고 돌아서는데 쪼~로록!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남은 빈 그릇들이 빈정댄다. “에끼, 게을러터진 넘아, 네 입에 들어갈 다관 하나 달랑 씻어 들고 가나? 라면 먹을 때는 언제...
권 요셉 형제의 아들이 호주 유학 생활에서 변을 당해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골을 안고 마을을 찾아 온 부모의 모습이 너무 처연하다. 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묻는다. 봉오리만 내밀다 만 청춘을 대지의 품에 안겨 드린다. 주신 분이 도로 거두어 가시니 어찌하겠는가.
[벗님글방/박기호 신부] 소백산의 꼬뮨스쿨 우리 공동체에는 4명의 중고생이 있다. 2년 전 연초쯤 그들과 얘기했다. “금년에는 휴학하고 집에서 농사짓자. 공부 안 해도 된다. 놀면서 부모님들 일손을 돕자. 1년씩 놀게 되면 남보다 뒤지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라. 대학 가려고 재수 삼수도 기꺼이 하지, 2∼3년 백수로 ...
해가 저물면 가족들은 자녀들과 함께 평온한 저녁시간을 맞는다. 이내 하루 낮 동안 땀 흘리고 분주하던 식구들은 다시는 깨어날 것 같지 않은 깊은 침묵과 안식의 세계로 빠져버린다. 마을에서 보는 달밤은 그야말로 백야다. 소백산 선녀들이 달빛을 타고 구봉팔문을 들락거리는 듯하다. 달이 없는 밤의 골짜기는 칠흑 ...
[벗님글방/박기호신부] 스물두어 명 살고 있는 마을이지만 성탄절을 준비한다. 아이들과 함께 구유 장식을 하였는데, 구유에 이르는 길가 나무에 등을 걸기로 했다. 우리 마을과 가족들의 소망을 성서 말씀으로 적어 청사초롱 같은 등불을 만들어 달았다. 꼬마전구를 켜놓았더니 칠흑 같은 산촌의 밤을 수놓은 울긋불긋...
[벗님글방/박기호 신부] 명품 분뇨 ‘소똥’은 퇴비되고 작물은 사료되고 식량생산·생태문제 대안으로 주목받는 ‘소농’ “고맙고 반갑다. 우리 곁에 태어난 걸 환영한다. 너희가 살아남기도 어려운 험한 세상이다만 한우의 명예를 지켜다오!” 어제 밤 송아지가 태어났다. 우리 마을에서는 소, 염소, 양계 등 축산
[벗님 글방/박기호 신부] 아뿔싸! 풀 벤다는게 그만 애꿎은 묘목만 잘라위에선 아래, 아래선 위를 제대로 살펴야 조화 모처럼 비 개이고 해가 뜨니 보이는 모든 것이 더욱 해맑다. 앞산 능선도 숲도 하늘도 모두 본래의 제 색깔을 드러내 준다. 세상사 흐리고 천둥 번개 치는 듯 고통스러운 사연들도 정작 부딪히면 ...
[벗님 글방/박기호 신부] 앉아서 설교나 설법으로 수행 ‘효과’만 좇아과정 생략되고 결과에만…자기를 잃어버린 삶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 우리 예수살이공동체 운동을 함께 하는 40여명의 가족들이 서울에서 단양 산위의 마을까지 걸어서 오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생도 있고 청년과 어른 부부도 있습니다. 4일...
[벗님 글방] 한반도 대운하의 악몽 ‘젖줄’인 남한강이 뜬금없이 남해로 빠지면?내륙 가로지르는 뱃놀이터 구상 ‘환각 자해’ 제가 살고 있는 산위의 마을은 단양 읍내에서 영월 쪽으로 20분 정도 가야 하는데 줄곧 남한강변을 따라 가게 됩니다.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협곡의 산과 강, 억새 강변, 2차선 국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