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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벗님글방

설거지

등록 2011-06-01 05:34

설거지

녹차를 마시려고 다관을 찾는데 라면 끓여 먹고 난 후 빈그릇으로 가득 담겨진 설거지통 속에 있다.

다관을 꺼내 씻어서 들고 돌아서는데 쪼~로록!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남은 빈 그릇들이 빈정댄다.

“에끼, 게을러터진 넘아, 네 입에 들어갈 다관 하나 달랑 씻어 들고 가나? 라면 먹을 때는 언제고... 이런 의리 없는 넘!”

아무 소리 못하고 설거지를 했다. 그릇들 좋고 나도 좋았다. “접시의 속 뿐 아니라 겉도 깨끗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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