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심는다.
가을에 한 쪽을 심으면 이듬 해 봄에 여섯 쪽 달린 마늘 한 뿌리가 된다.
육쪽 마늘이다.
종자를 빼면 다섯 개를 얻어먹기 위해서 심는 것이다.
마늘의 수확은 종자에 비할 때 다섯 배 뿐이다. 너무 적다.
종자 값은 가장 비싸고 노동의 결실은 가장 작은 농사 작목이다.
그렇다고 ‘차라리 사서 먹고 말지!’ 하고 심지 않는다면
우리 마을에서 마늘 재배는 사라질 것이다.
마늘은 좋은 식품이다. 밀 보리와 함께 겨울 작물이기 때문에 병충해가 적다.
그래서 우리처럼 유기농업을 하지 않은 관행 농가에서도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을 굳이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생들도 풋고추처럼 마늘을 잘 먹는다.
된장에 찍어 먹으면서 “오우, 괜찮은데...!” 하다가
매워서 후후 하면서 밥을 한 수저 오물거리는 표정을 보면 참 대견스럽다.
환경이 삶을 만든다.
이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마늘은 전통적으로 단양의 육쪽 마늘이 최고로 유명하다는 것.
그 이유는 석회질 토양이고 고냉지대라 마늘이 때글때글해서 저장성이 좋고,
또 무엇보다도 내가 단양에 살기 때문이다.
‘마늘 아가씨’ 를 선발하는 곳은 단양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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