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을 출발한 비행기 안. 케이엘엠(KLM) 항공기 안에는 한국인이 제법 많다. 대부분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한국인 젊은이들이었다. 내 옆자리도 예외는 아니라 애정을 분 단위로 과시하는 커플이 있었다. 귀여웠다. 신부는 세관신고서 작성에도 아주 정성을 다한다. 한국인 승무원까지 불러 남은 돈 신고까지 묻는...
건망증이 심해졌다. 전등도 켠 채로 집을 나서지 않나, 메모장을 둔 장소를 잊기도 한다. 이러다가 <천일의 약속>의 수애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수애와는 ‘얼굴 레이아웃’이 달라도 한참 다르다. ‘중요한 것은 절대 잊지 않아!’ 자신했었다. 하지만 서서히 자신감 상실에 돌입했다. 남편에게 “혹시 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