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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시 한번 대~한민국

등록 2014-05-16 11:37수정 2016-04-16 00:31

[한겨레 창간 26년 특집, 가자 브라질 월드컵]
‘승리 다짐’ 23명의 태극전사
무더운 도시 쿠이아바서
러시아 상대 첫 승 도전
“후반 체력싸움서 승부 날 것”
알제리·벨기에와 2·3차전은
쾌적한 날씨…느낌이 좋다
축구를 빼면 설명이 힘든 나라 브라질. 2014년 6월13일(한국시각) 개막하는 스무번째 월드컵은 브라질에서 열린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64경기는 수도 브라질리아부터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리우데자네이루, 남아메리카 최대 도시 상파울루 등 12개 도시에서 열린다. 국토 면적이 세계 5위(851만4877㎢), 한국(9만9720㎢)의 85배에 이르는 탓에 각 도시와 경기장들은 기후나 고도 등 지리적 특성이 제각각이다.

한국과 벨기에의 H조 3차전(6월27일)과 개막전, 준결승전 등이 열리는 상파울루는 브라질 제1의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인구 1100만명, 서울 면적의 2.5배에 이르는 거대 도시다. 소득과 생활 수준이 브라질에선 가장 높은 곳인 동시에 교통 체증이나 범죄 등 사회문제가 심각한 곳이기도 하다. 남회귀선(23도27분) 지점에 있지만 해발고도 700m 안팎의 고지대라 1년 내내 비교적 쾌적한 기후를 보인다. 월드컵이 열리는 6월 평균기온이 15.4℃로 서울의 9월 말~10월 초와 비슷해 기후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전망이다.

알제리와의 2차전이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도 쾌적한 곳으로 손꼽힌다. 브라질 남쪽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6월 평균 기온이 14.3℃로 해가 지면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다. 다만 해안에 있어 습도가 높고 연중 고르게 비가 내린다. 수중전이 열릴 수도 있다. 히우그란지두술주의 주도이기도 한 포르투알레그리는 쾌적한 기후와 함께 상공업이 발달해 브라질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다. 19~20세기 초 독일과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이주해 온 유럽인들이 정착한 곳으로 곳곳에 유럽풍 건물과 축제, 음식 문화 등이 남아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1차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는 브라질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다. 열대 사바나 기후인 쿠이아바는 1년 중 가장 서늘한 6~7월 평균 기온이 23℃를 웃돈다. 건기와 우기가 뚜렷해 우기(12월~3월)엔 월평균 강수량이 200㎜를 넘지만 건기(6~8월)엔 20㎜가 채 되지 않는다. 대신 열대 기후 특유의 습한 날씨가 1년 내내 계속되고 겨울철에 해당하는 6월에도 평균 습도가 70% 안팎이다. 순수 국내파로만 이뤄진 러시아 선수들이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날씨라 한국팀에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한국-러시아전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 해질녁에 시작한다. 후반전 체력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축구의 나라답게 오래된 경기장들의 사연도 독특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은 1950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세운 경기장이다. 당시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결승전엔 19만9954명이 입장해 월드컵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브라질이 당한 1-2 역전패는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린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당시엔 리그전 방식이었음) 브라질 국민들은 우승을 놓치자 격분했고 브라질 전역에 반기가 걸렸으며 자살자들이 속출했다. 20만명에 이르던 수용 인원은 안전을 고려해 현재 7만6000석으로 줄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최다 인원을 수용하는 경기장이다.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결승전 장소를 마라카낭으로 정했다. 64년 전의 비극을 치유하겠다는 의도다.

알제리-러시아전이 열리는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은 올해로 완공한 지 100년이 되는 경기장이다. 1999년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재개장했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어 개폐식 지붕을 설치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누리집은 “애초 2012년 12월까지 완공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공사중에 있다”고 바이샤다를 설명했다. 12개 경기장 중 바이샤다와 상파울루는 아직 공사중이다. 제롬 발크 피파 사무총장은 지난달 상파울루 등을 둘러본 뒤 “월드컵 개막이 다 돼서야 완공되겠다”고 비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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